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체포 당시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따로 만나고 반려견인 '토리'도 잠시 돌본 뒤 관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윤석열 대통령과 애완견 토리, 써니의 사진이 놓여있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압송되기 직전 10분 동안 방에 들어가 김건희 여사와 반려견 토리를 보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공수처로 압송되기 직전 의원·원외 당협위원장 등 여당 관계자 30여명과 만나 1시간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국민의힘 의원 35명은 이날 새벽부터 관저 앞에 집결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항의했다.

윤 대통령은 또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들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관저에 있어도 잘 나가지 못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해서는 "토리를 좀 보고 가야겠다"며 반려견과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와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날 채비를 하자, 관저 직원이 윤 대통령을 따라가려는 반려견을 껴안은 채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을 보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유튜브 채널 고성국티브이(TV)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체포 전 관저에서 샌드위치 10개를 만들어 변호인단에게 나눠줬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어쩜)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는 울면서 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신문이나 방송 대신 '유튜브'를 많이 볼 것으로 권했고 "국민의힘을 잘 지켜달라.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 당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