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 관망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은 금통위는 16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각각 인하한 바 있다. 경기 하강 우려에 금리 인하가 3회 연속 이뤄질지 주목됐으나 한은은 동결을 결정했다.
이번 금리 결정은 1400원대 후반의 고환율과 계속되는 대내외 불확실성,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 가계부채 리스크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국면,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현재로선 금리를 낮추기가 어렵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결정이 부동산 거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탄핵 정국과 경기 위축, 겨울 비수기가 겹치며 기존과 같이 시장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초 금융권의 가산금리 인하 영향에 주택시장 여신 환경은 개선됐으나 움츠러든 거래로 매매가가 상승하기 쉽지 않다"며 "정국 불안으로 인한 증시·환율 변동 위험, 경기 회복 둔화가 매수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봄 이사철이 돼야 부동산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대출이자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이번 동결은 시장에 큰 의미가 없어 관망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에게 기준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민감한 영향을 준다"며 "지난해 10·11월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에도 대출금리가 비례해서 내려가지 않았기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에 주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관망세가 장기화돼 지역별 불균형에 따른 가격 변동성 차이가 미세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대출금리도 동반 하향된다면 빠른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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