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 합류한 장현식(왼쪽) (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세 시즌 연속 마무리를 교체했다. 2023년 통합 우승을 이끈 고우석(마이애미)은 미국으로 떠났고, 지난해 뒷문을 책임진 유영찬은 수술을 받았다. 52억원의 거액을 들여 FA로 영입한 장현식이 이번 시즌 클로저로 낙점받았다.

LG는 지난해 26세이브(7승5패 1홀드)를 수확했던 유영찬이 피로골절 등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의 복귀 시점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전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후반기 복귀를 보고 있다"고 했다.


LG는 유영찬의 이탈로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 했는데, 염 감독의 선택은 장현식이었다. 지난해 16홀드를 올리며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견인했던 장현식은 2025시즌에는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가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LG는 세 시즌 연속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2023년에는 고우석이 마무리를 맡았고, 지난해에는 유영찬, 올 시즌에는 장현식이다.

이번 시즌 우승을 목표로 내건 LG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염 감독도 "올해는 불펜이 시즌 초반을 잘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불펜의 깊이가 두꺼워진 점이다. 유영찬과 함덕주가 수술로 빠졌지만, FA를 통해 장현식과 우완 베테랑 김강률을 데려왔고, 오른손 사이드암 심창민도 영입했다. 보상선수로 합류한 좌완 최채흥은 일단 5선발 후보지만 여의찮을 경우 불펜으로 나설 수 있다.

염 감독은 "올해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자원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로 이적한 심창민, 최채흥, 김강률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를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백승현이 10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는 "재작년에 우승을 경험했던 (불펜) 백승현, 박명근 등이 작년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경험들이)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11홀드,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했던 백승현은 지난해에는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9.11로 부진했다. 박명근도 데뷔 시즌(2023년) 3승4패 9홀드 5세이브를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2승2패 1세이브 8홀드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강률, 장현식, 김진성까지 세 명의 베테랑 우완이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사령탑은 "전반기에 장현식, 김진성, 김강률이 얼마나 중심을 잘 잡아주느냐에 따라 (젊은 투수들의) 육성도 쉬워질 수 있다"고 했다.

LG는 전반기만 잘 버텨낸다면 6월 말 전역 후 복귀할 이정용, 부상에서 돌아올 함덕주, 유영찬이 가세해 팀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염 감독은 "승부처에서 돌아올 자원이 3명 있다는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라며 "잘 만들어진다면 (앞으로) 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유영찬이 9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