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강남3구 아파트도 빚을 갚지 못해 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래미안대치팰리스. 사진 속 단지는 기사 속 경매 물건과 관련 없음. /사진=김창성 기자
다만 매수 침체 시기에도 시세보다 수십억원 넘게 새 주인을 찾으며 경매에서도 강남 아파트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2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남3구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50건으로 2015년 2분기(4~6월) 184건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강남권 알짜 단지도 경기 침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경매 시장에 넘어오는 사례가 늘여 1년 전 같은 기간(94건)과 비교해 59.6% 뛰었다.
최근 매수세가 둔화돼 매매가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강남3구에 자리한 고가 아파트인 만큼 경매에서는 감정가 이상으로 팔리고 있다.
경매로 넘어간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124㎡는 최근 41억1906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기존 집주인은 2016년 해당 물건을 담보로 13억여원의 시중은행 대출을 받았지만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왔다. 당시 시세는 15억~16억원대였다. 이 아파트에 대한 경매는 감정가 40억2000만원보다 약 1억원 높은 금액으로 1명이 응찰해 매각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16㎡는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사채·저축은행 대출 등을 끌어 모아 채권 총액이 35억7602만원에 달했다.
감정가는 36억3000만원인데 최근 진행된 1차 경매에는 총 4명이 응찰해 36억5110만원에 팔렸다.
반면 같은 강남권이지만 유찰이 거듭된 경매 물건도 있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전용 137㎡는 감정가 23억원에 경매를 진행했지만 유찰이 네 번이나 이어져 최저 입찰가가 9억4208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 87㎡는 감정가 14억3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됐지만 두 번의 유찰이 이어진 뒤 최저 입찰가 9억1520만원에 3차 경매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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