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이 주목된다. 사진은 종근당 본사. /사진=종근당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073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4분기와 견줬을 때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88.9% 줄어든 규모다. 종근당은 2023년 4분기에는 매출 5046억원, 영업이익 1144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실적 악화는 기저 효과에서 비롯됐을 것이란 평가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 CKD-510의 연구,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계약금 1061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기술수출에 성공하지 못한 탓에 계약금 수령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게 불가피했다.
올해 종근당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CKD-510 추가 성과가 나타나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종근당이 2023년 11월 공시한 내용을 살펴보면 CKD-510 추가 임상 돌입 등으로 종근당이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은 총 1조6241억원에 달한다. HDAC6(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 억제제인 CKD-510은 종근당이 자체개발한 신약후보물질로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CKD-510 임상 개발 권리를 보유한 노바티스는 기술 확보 후 1년 이상 지난 현재까지 초기 데이터 검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 분야로 적응증을 확장할 경우 후기 임상에서 막대한 개발 비용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 임상 설계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CKD-510이 1년 넘도록 적응증 공개 및 임상 진척 소식이 없어 일부 시장에서는 반환 우려도 있었다"며 "노바티스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CKD-510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사를 통해서는 데이터의 일부만 얻을 수 있어 철저하게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KD-510의) 임상 2상 진입이 늦어지고는 있으나 계약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기술 반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임상 2상 시작 또는 개발 적응증 공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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