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 등 해양 쓰레기가 산호초를 포함한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도 갤럭시 S24 울트라의 '오션 모드'를 개발하는 등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해양학 연구소 '스크립스'(Scripps) 해양학 연구소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해양학 연구소 '스크립스'(Scripps)를 방문해 미국 해양보호 비영리단체 시트리스(Seatrees)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해양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코랄 인 포커스'(Coral in Focus)의 진행 과정을 살펴봤다.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립 종합 대학교 UC 샌디에이고(UCSD) 캠퍼스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푸른 바다와 웅장한 절벽이 어우러진 이곳은 해양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장소다.
코랄 인 포커스는 산호초 주요 서식지이자 최근 파괴가 심각한 ▲미국 플로리다 ▲인도네시아 발리 ▲피지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바닷속 산호초 사진을 촬영해 산호초의 현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복원까지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세 기관의 공동 협력으로 지금까지 1만1046개 산호초가 복원됐고 복원 면적은 1만705㎡에 달한다.
스튜어트 샌딘 교수 연구실에서는 벽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삼성전자와 협력 촬영해한 바닷속 산호초 사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은 연구실 내부 모니터에 산호초 촬영 과정을 설명한 과정이 묘사되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산호초 3D 맵핑 작업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카메라의 '오션 모드'(Ocean Mode)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오션 모드는 수중 환경에서도 산호초 본연의 색상을 정확하게 담아낼 수 있도록 코랄 인 포커스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촬영 모드다. 갤럭시 S24 울트라에 탑재된 오션 모드는 현재 스크립스를 포함한 산호초 복원 활동이 활발한 지역 단체들에만 배포돼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기능이다.
수중에서는 산호초나 물고기 등 피사체의 원색을 촬영하는 것이 어렵지만 삼성전자가 개발한 오션 모드는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해준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연구소의 한 학생이 오션 모드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바닷속에서는 빛이 통과하면서 붉은색 계열이 가장 먼저 흡수되고 파란색 계열의 빛만 깊은 곳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수심 30m를 넘어서면 파란색 외에는 남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보정 없이 산호초나 물고기 등 피사체의 원색을 촬영하는 것이 어렵지만 오션 모드는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해준다.
연구소의 한 학생은 "다이버는 보통 10m 정도 깊이에서 가로·세로 약 10m의 구역을 촬영하는데 갤럭시 S24 오션모드는 2초마다 자동으로 촬영이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며 "수천장의 산호초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가볍고 직관적인 모바일 기기로 고품질의 촬영이 가능하게 돼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트리스의 레아 헤이즈는 오션 모드가 산호초 복원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산호초 연구가 활발한 아시아나 카리브해 지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쓰고 있어 삼성전자와 협업하게 됐다"며 "산호초는 해양 생물의 터전이에요. 반드시 복원해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로 이번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스크립스에서 사용하는 방수 케이스에는 삼성이 맞춤 개발한 잠수 촬영 기술이 적용돼 있는데 연구진이 사용하던 기존 해저 촬영 장비보다 부피와 무게가 대폭 줄었다. 사진은 기존 대형 해저 촬영 장비(왼쪽)과 현재 사용하는 방수 케이스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오션 모드가 탑재된 갤럭시 S24 울트라를 장착하기만 하면 돼 기존 장비보다 훨씬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나다. 잠수가 편해지자 산호초 근첩 촬영도 쉬워져 산호초 탈색, 군집 파괴 등 변화 양상을 모니터링하는 게 용이해졌다. 연구소의 학생은 "특수 제작된 방수 케이스에는 오일층이 적용돼 수중에서도 원활한 조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수 케이스 안에 들어간 갤럭시 S24 울트라를 수면에 두고 두 손으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사진 촬영을 해 본 결과 물속에서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촬영이 가능했다. 사진은 한 기자가 바닷속 산호초를 수중 촬영하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스튜어트 샌딘 교수는 "산호초 연구에서 대량의 고해상도 이미지 데이터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갤럭시를 통한 모바일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산호초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갤럭시 S25 시리즈에 담긴 지속가능한 혁신━
삼성전자는 코랄 인 포커스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는 한편,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 사업부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상무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바다를 떠도는 폐어망은 해양 생물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폐어망을 정밀한 스마트폰 부품 소재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2022년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에 최초로 적용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해당 소재의 적용 범위를 확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PC 등 갤럭시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했다.
갤럭시 S25와 갤럭시 S25 플러스에도 재활용 소재의 적용 등 삼성전자의 친환경 혁신이 반영됐다.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장에서 확인한 배터리 자원 순환 체계를 설명해 놓은 모형. /사진=김성아 기자
삼성전자는 배터리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배터리에는 오래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회수한 폐배터리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에서 추출한 재활용 코발트를 활용해,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상무는 "삼성전자는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기술 혁신의 일환으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현재까지 150톤 이상의 해양 플라스틱을 갤럭시 제품에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를 넘어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