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 실시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의원은 설 상여금으로 425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경기침체에 기업들이 상여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금액을 줄이는 가운데 상여금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은 이번 설 명절에 425만원의 상여금을 받는다.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연간 850만원의 명절 휴가비를 설과 추석에 나눠 받는다.

국회의원 연봉은 올해 1억5690만원으로 동결되면서 명절 상여금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국회의원의 설 명절 상여금이 국민 평균(78만 원)의 약 5.4배에 달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현실과 비교할 때, 국회의원의 상여금은 국민 정서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사람인이 국내 기업 119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55.7%의 기업(665곳)이 설 명절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78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529곳)은 '위기 경영 상황'(29.7%), '재무 상태 악화로 지급 여력이 없다'(27.6%), '선물 등으로 대체'(27.4%)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던 기업 중 17.8%는 올해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근로소득 상여금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귀속 상여금을 신고한 근로자는 모두 987만 8416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수령액 0.1%에 해당하는 이들은 상여금 6억2698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근로자가 9억975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6억1442만원, 부산 4억758만원, 인천 3억5618만원, 경북 3억4188만원 순이다.

상위 1%의 평균 상여금은 1억5811만원이었으며, 상위 10%는 평균 5469만원을 받았다.

박 의원은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며 고소득 봉급자의 상여금이 급감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라면서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개선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노동과 산업구조 개혁으로 양극화 해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