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가성비와 MZ를 키워드로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은 세븐일레븐 FC 세븐일레븐 팝업 스토어. /사진=코리아세븐
편의점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인수로 인한 적자를 끝내고 올해부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지난해 진행했던 효율화 기반의 수익성 개선도 병행할 방침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조3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7억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미니스톱 인수 및 통합 비용 여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기 전인 2021년 영업이익은 16억원이다. 인수 후에는 ▲2022년 영업손실 49억원 ▲2023년 영업손실 551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528억원 등을 기록했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이후 미니스톱 통합 작업과 함께 점포 효율화, 조직 개편 등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했다.

상권 변동 등에 따라 점포 운영 및 관리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점포는 가맹점주와 협의해 정리하고, 신규점 출점은 고매출이 예상되는 우량입지 중심으로 진행했다. 2022년 인수 당시 1만4265개이던 점포 수는 2023년 1만3130개로 줄었다. 2024년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가맹점 운영 편의를 높이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MZ세대 취향 저격 제품 흥행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얻은 맛장우 간편식 시리즈. 푸짐한 양과 개성적인 레시피가 특징이다. /사진=코리아세븐
업계는 미니스톱 인수로 인한 비용 지출이 지난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는 재도약을 위해 수익성 개선을 병행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케팅 키워드로는 '가성비'와 'MZ 취향저격'이 꼽힌다. 고물가 시대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면서 고객 연령대도 낮추고, 특화 상품과 매장으로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선보인 800원 파우치 커피, 패티 3장 메가 햄버거, 천원맥주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양한 취향을 공략한 캐릭터 제품들도 지속해서 출시했다.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한 K리그 파니니카드, KBO야구카드 등 7종의 스포츠카드가 있다. 해당 상품은 총 600만팩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배우 이장우와 협업한 '맛장우 간편식' 도시락은 지난해 누적 700만개 이상 판매됐다. 배우 하정우와 선보인 '콜 미 레이터 러시안 잭 소비뇽 블랑'은 오픈런 현상을 보이며 판매 직후 30분 만에 초도 물량 전체가 완판됐고 이후 출시한 정식 물량도 3일 만에 전량 소진됐다.


특화매장 등 이색 플랫폼 론칭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9월 새롭게 선보인 패션·뷰티 특화매장 동대문던던점,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 오픈한 뉴웨이브 오리진(New Wave Origin)점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지점들은 모두 K컬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MZ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세밀한 상권분석을 통해 뉴웨이브 모델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