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오픈 AI의 협력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4일 이 같은 제휴를 전격 발표하며 올해 출시될 자사 AI 서비스인 '카나나'(KANANA)에 오픈AI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오픈 AI와 손잡은 이유는 AI 업계에서 뒤처진 입지를 만회하고 한국 시장에서 'AI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서다. 양사는 오픈 AI가 비용 부담을 낮추는 새 모델을 선보이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과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와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 주요 서비스에 오픈 AI 최신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에는 자체 언어 모델과 함께 오픈 AI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며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양사 공동 프로덕트 개발을 통해 한국 시장 AI 서비스 대중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협력에 대한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미 챗GPT가 대중화된 상황에서 카카오와 오픈AI의 제휴가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화형 AI 서비스가 다수 출시된 상황에서 명확한 차별화로 이용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안전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카카오는 '개인정보리스크'라 불릴 정도로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막대한 과징금과 이용자 신뢰도 하락을 겪고 있다. 양사는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AI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윤리적 책임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인 실현 계획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샘 올트먼 오픈AI CEO 방한에 맞춰 협력 방안을 발표한 것이 실질적 협업보다는 상징적 이벤트였다는 관측도 있다. 오픈AI와의 협력 발표 이후에도 구체적인 제휴 계획이 나오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서비스와 오픈AI 기술이 접목된다고 해서 타 서비스와 차별화를 갖게 될 지 모르겠다"며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AI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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