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꺾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제일런 허츠와 밀턴 윌리엄스가 슈퍼볼 우승 후 축하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프로풋볼(NFL)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7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필라델피아의 슈퍼볼 우승은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10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 제59회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에 40-22로 완승했다.

지난 2018년 슈퍼볼에서 당시 최강팀이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41-33으로 제친 필라델피아는 이번에도 '현시대 왕조' 캔자스시티를 꺾었다. 최근 6년 동안 5차례나 슈퍼볼에 진출한 캔자스시티는 이번 슈퍼볼에서 역대 최초의 4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필라델피아는 경기 초반부터 머홈스의 손발을 완전히 묶은 '질식 수비'에 쿼터백 제일런 허츠의 완숙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전반을 24-0으로 끝냈다. 필라델피아의 기세는 3쿼터까지 이어졌다. 34-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캔자스시티의 반격이 시작됐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캔자스시티는 3쿼터에 6점을 따라가 6-34를 만들었지만, 필라델피아는 백업 선수를 투입하는 여유까지 보이면서 40-22로 승리했다.

사상 최초 NFL '쓰리핏'(프로 스포츠에서 3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캔자스시티는 전반전에 한 점도 내지 못했고 많은 실책을 범하며 결국 고개를 떨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 최초로 NFL 슈퍼볼을 직접 관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딸 이방카 트럼프와 손자 테오도르 등과 함께 관중석에 자리해 경기를 관람했다. 필라델피아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도 직접 경기를 관람했다.


또 가수 폴 매카트니,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배우 브래들리 쿠퍼, 애플 CEO 팀 쿡 등 수많은 유명인이 현장을 찾았다. 캔자스시티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공개 연애 중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현장을 찾았으나 작년 캔자스시티 우승 때 보여준 '우승 키스'는 재현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