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보산업의 3대 핵심목표와 9개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사진은 김 협회장의 모습. /사진=생명보험협회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일상화한 보험업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석위호(射石爲虎·성심을 다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의 자세로 위기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의지도 전달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보사의 안정적인 경영지원 ▲소비자 친화 제도개선 ▲신성장 동력 발굴 3대 핵심목표와 9대 중점 과제를 밝혔다. 그는 "생명보험 시장은 금리변동성 증대, 경기둔화 우려, 시장 포화 및 초고령화라는 대내외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목표와 과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선 생보협회는 보험사에 AI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AI 관련 정책적 이슈 등을 발굴하고 AI 기본법과 금융분야 가이드라인 대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AI 역량 제고를 위한 세미나 개최 및 우수 사례 공유 등 네트워킹 강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김 회장은 "보험사가 AI 기술을 도입해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 등 법적인 책임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디지털금융보안법 제정 취지에 부합하도록 정책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생보사의 고령층을 위한 특화상품 및 돌봄서비스 확충, 해외진출 등 신성장 기반 마련 등 먹거리 발굴에도 나선다. 초고령시대에 적합한 상품 개발과 보험사의 요양·실버주택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에 노력한다. 생보사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한 생보사의 안정적 경영지원을 위해 IFRS17·K-ICS(지급여력비율)제도의 연착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계약자보호 등을 위해 운영 중인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를 보전하기 위한 개선방안 마련에도 나선다. 보험부채 할인율 관련해 해외 선진사례를 참고해 국내 상황에 적합한 적용방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건의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관련 규제 완화 방안을 당국과 얘기해 (K-ICS가 높은 기업에 대해) 80%까지 완화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된다고 한다"며 "국제적 기준에서 어떻게 하는지 철저히 조사해서 균형있는 방안을 가지고 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종합재산신탁 관련 규제 개선과 치매신탁 등 생명보험과 연계된 신탁상품·서비스를 발굴한다. 법인보험대리점(GA) 판매수수료 개편방안이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법규개정 및 실무기준 마련도 지원한다.

김 회장은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업계의 의견을 잘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GA업계에서 당국에 수수료 개편 재검토를 요구하며 판매를 거부하는) 지금과 같은 형태는 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