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생명이 설계사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설계사 규모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삼성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은 타보험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사진=삼성생명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설계사 스카우트(영입)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생보사들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설계사(전속설계사, 교차설계사 합계)는 1년새 5000명 넘게 증가한 반면 교보생명은 불과 1000명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시책 등이 설계사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삼성생명 보험설계사는 4만77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33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교보생명 보험설계사는 1만4631명에서 1만6056명으로 1425명 증가했으며 신한라이프는 9707명에서 1만1727명으로 202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라이프생명은 2429명에서 2928명으로 499명, 동양생명은 2359명에서 2559명으로 200명 늘어났다.


푸본현대생명 등 일부 중소 생보사 경우 오히려 설계사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이처럼 삼성생명이 독보적으로 증가세를 구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험설계사를 겨냥한 강력한 시책을 꼽을 수 있다.

시책은 보험설계사가 보험모집에 따라 받는 초회보험료(보험계약 체결시 최초로 받는 보험료) 외에 추가로 받는 일종의 성과급 또는 특별수당이다.

설계사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제공하는 추가적인 보상제도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평균 시책은 2000%로 한화·교보생명의 시책인 1700%보다 300%포인트(p) 높다.

이를테면 삼성생명 설계사가 월납 보험료 10만원인 상품을 판매해 수수료 외 시책으로 200만원 받을 때 한화·교보생명 설계사 경우 170만원 받았던 것이다.

올해 8월에도 삼성생명은 GA 채널 소속 설계사를 대상으로 건강·상해보험 상품(THE라이트건강보험, 다모은건강보험 등)에 대해 10년납 초과 설계 시 기본 400% 시책을 책정했다.

또한 삼성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에도 최대 500%의 시책을 걸었다. 교보생명 경우 마이플랜건강보험, 종합암보험 등에 400% 기본 시책, 13회차 이후 200%를 추가 지급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삼성생명은 우수 설계사를 확보하는 한편 우량 GA(법인보험대리점) 등과 제휴를 통해 매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보험설계사의 규모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험사 구조 특성을 고려했을 때 보험설계사 증대는 필수다.

특히 최근 삼성생명의 최대 경쟁사인 한화생명이 GA 인수 등으로 설계사를 크게 늘리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설계사 확보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등 대면영업을 통한 상품 판매가 중요해 지면서 설계사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자금력이 탄탄한 대형사가 설계사 확보에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