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자힌 김가영이 결승전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은 지난 5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LPBA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우승해서 좋은데 졸전을 펼쳐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LPBA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하나카드)이 결승전 경기력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가영은 지난 5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LPBA 결승전에서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었다. 지난 시즌 추석 대회도 우승을 차지했던 김가영은 2년 연속 '추석 여왕'에 오르는 영광도 누렸다. 또 LPBA 통산 17번째 우승도 차지하며 '당구여제'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다만 결승전에선 예상외로 고전했다. 4세트까지 세트스코어 3-1로 앞섰던 김가영은 5·6세트를 내리 패하며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김가영은 이날 경기에 대해서 "뭘 해도 잘 안되니까 아쉬웠다. 평소에는 칠 것 같은 공과 못 칠 것 같은 공에 대한 예상이 되는데 오늘은 전혀 안 됐다"며 "엄청 불안했다. 표정 관리도 잘 안됐는데 내 표정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장비를 교체한 것에 대해선 "내 안에서 원인을 찾았는데 쉽지 않았다"며 "어떻게든 뭐라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김가영이 LPBA 17번째 우승을 차지했지만 실수가 너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사진은 지난 5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LPBA 결승전에 나선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이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컨디션에 대한 질문엔 "경기장이 조금 더웠다. 땀도 많이 나고 몽롱한 상태로 경기를 펼쳤다"며 "집중력이 떨어져서 경기가 루즈해졌던 것 같다.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대회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나빴다"며 "준결승부터 고민이 많았는데 정리가 잘 안됐다. 결승전에선 맞춰서 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4차 투어(SY베리테옴므 챔피언십) 우승 후 밝혔던 스트로크 문제에 대해선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김가영은 "꾸준히 개선하는 중이다. 하나를 고치면 다른 문제가 튀어나온다"며 "더 좋아지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끝이 없는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의 문제인 것 같다"고 웃었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결승전으로 꼽으며 "이렇게까지 실수한 공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거의 없다. 실수가 너무 많아서 뭐부터 개선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며 "일단 쉬고 싶다. 맛있는 거 먹고 좀 정신 차린 후에 모니터링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LPBA 최고의 스타 김가영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임경진이 아쉬운 준우승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LPBA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임경진(왼쪽)이 우승자 김가영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한 임경진은 "결승전 상대가 김가영 선수라서 주변에서 다들 1세트만 이겨도 성공이라고 하더라"라며 "내심 서운하기도 하고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풀세트까지 가서 즐거운 경기였다"고 답했다.


결승전에서 가장 집중했던 부분을 묻는 말엔 "최대한 기본적인 공이 왔을 때 득점하려고 노력했다. 평소엔 좀 시원시원하게 치는 스타일인데 힘 조절에 신경 썼다"며 "결과적으로 풀세트까지 가서 주변 예상을 깬 것 같다"고 기뻐했다. 다만 경기력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준우승까지 한 건 기쁘지만 만족스럽진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항상 응원해준 아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임경진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있다. 끝까지 이기고 오라고 응원도 해주고 '엄마 멋있다'고 말한다"며 "어리지만 든든한 아들"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