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영주 귀국 정착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사할린 동포 238명에게 주거지를 제공했다. 사진은 LH 인천지역본부에서 최고령 계약자인 사할린 동포 이손귀 어르신이 임대주택 계약체결을 위한 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00세 어르신을 비롯한 사할린 동포들이 고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살 집을 마련했다.
12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영주 귀국 정착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사할린 동포 238명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했다.

LH는 지난 6~7일 이틀 동안 인천지역본부와 부산·양산 등 전국 각지의 LH 주거복지지사에서 사할린 동포 148가구 중 113가구의 임대주택 계약을 체결했다. 개별 입국 등으로 계약이 연기된 35가구도 입주 시기 조정, 통역 지원 등을 거쳐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고령 계약자 이손귀 씨(100)는 "죽기 전 고국 땅을 밟게 해주고 좋은 집도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고국에 잘 정착해 살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LH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동원 등의 이유로 러시아 사할린으로 이주했다가 광복 이후 귀환하지 못한 사할린 동포와 동반 가족에게 임대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사할린 동포 전용 50년 공공임대 아파트인 경기 안산시 상록구 '고향마을'에 2000년 489가구가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290가구에 임대주택을 지원했다.


유병용 LH 주거복지본부장 직무대리는 "고국에 귀환하는 사할린동포가 정착할 수 있도록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외동포청,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할린 동포의 정착 지원과 주거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