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하락세인 가운데 서학개미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실내 취임 퍼레이드 행사장 무대에 올라 리듬을 타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끄는 모습. /사진=뉴시스
테슬라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테슬라 순매수에 나섰다. 판매 부진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오너 리스크'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서학개미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한 주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는 테슬라 2억1550만달러(약 3138억원)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테슬라 주가를 두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상장지수펀드)가 1억8550만달러(약 2701억원)로 순매수 2위에 올랐다.

해당 기간 테슬라 주가는 13% 하락했다. 테슬라는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의약품을 상호 관세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2.44% 소폭 올랐지만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판매 부진이 꼽힌다. 지난달 테슬라 판매량은 유럽 3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 각각 전년 대비 59%, 63%, 12% 감소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정치 활동을 시작한 이후 유럽 정치에 간섭해 테슬라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한다.

게다가 지난 11일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중국 AI(인공지능) 딥시크와 협력해 자율주행 대중화를 협력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아직 중국에서 FSD(완전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승인을 받지 못한 테슬라에겐 악재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선 테슬라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는 기술적 기반의 모멘텀이 풍부한 해"라며 "다음 달 새로운 모델 Y 출시와 오는 6월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에서 unsupervised FSD(비감독형 완전자율주행), 저가형 모델2 출시 등 상반기 중으로 유럽과 중국으로 FSD 지역 확장 등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저가형 신모델 출시로 볼륨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라며 "올해 판매량은 모델 Y 주니퍼의 중국 판매와 모델2의 출시로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