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한화 건설부문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축사하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대형사들이 줄줄이 올해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은 복합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매출 목표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규 수주를 60%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3조7452억원(이하 연결기준)을 기록해 전년(5조3266억원) 대비 29.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22억원) 대비 13배가량 늘어난 -309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조2028억원) 대비 16.0% 떨어진 1조10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23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21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BNCP) 공사금액 증가에 따른 원가율 감소로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 측은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한 데 대해 사업구조 재편과 대형 사업(영종도 인스파이어·포레나 수원 장안 등) 준공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플랜트·인프라 사업 일부인 해상풍력을 계열사 한화오션에 각각 양도(7월·12월)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수서역 환승센터 매출 상승 기대
한화 건설부문은 민간사업보다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공공개발사업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2022년 11월 사업 재편을 이유로 한화에 흡수합병된 한화 건설부문은 공사비 상승 리스크가 작은 공공개발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기존 방산부문에 100% 자회사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해 소재·장비·인프라 사업을 전문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은 합병 이후 안정 경영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특히 공공공사는 민간공사 대비 수익성이 낮지만 공사비 리스크가 작아 안정성이 강점이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현금흐름을 중심에 두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의 지난해 수주 잔액은 전년(14조5000억원) 대비 8.3% 줄어 1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조원(7.5%) 늘어난 14조3000억원의 수주 잔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4조2000억원으로 전년(2조6000억원)보다 61.5% 증가한 규모다. 건축·개발사업 3조6000억원, 인프라사업 5600억원 등이다. 회사 측은 수서역 환승센터(8700억원)와 잠실 마이스(4000억원) 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요 사업장을 보면 서울역 북부역세권(1조7719억원) 포레나 천안아산역(6546억원)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4179억원) 수서역 환승센터(4417억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4637억원) 등으로 분양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공사 진행과 수서역 환승센터 착공에 따른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복합개발 위주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고양삼송 데이터센터와 창원 인터넷데이터센터 등도 고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