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화재 강남 사옥./사진=삼성화재
"성과급이 매년 동일해 의욕이 사라집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성과급 시즌에 맞춰 보험사들 성과급 줄 세우기가 시작됐다.
연봉의 60%, 기본급의 100% 등 보험사마다 다른 성과급 기준을 적용해 상세하게 정리한 성과급 리스트를 공유할 정도로 보험사 직원들 관심이 크다. 생명보험사 직원들은 손해보험사 직원들 성과급 잔치를 부러워하는 분위기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선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13일 전 임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2022년부터 3년째 동결이다. 직원별 성과와 직급에 따라 지급액은 다르지만 연봉의 10~20% 수준이다.
지난 4일엔 삼성생명이 성과급으로 34~38%를 올해 3월 말 지급한다고 밝힌바 있다. 손보사들은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지급했다. 이달 3일 메리츠화재는 사내 공지를 통해 올해 예상 성과급 지급률이 연봉의 60%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손보사와 생보사를 통틀어 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생보업계에서 성과급을 가장 많이 제공한 삼성생명과 비교했을 때 최대 22%포인트 높다. 미래에셋생명과 비교했을 땐 무려 50%포인트 높다.
메리츠화재 성과급 지급규모는 지난해 메리츠화재 부장급이 연봉 1억원 이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6000만원 이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중형세단 E클래스를 구매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신입사원 연봉은 6100만원으로 신입사원들도 성과급 3660만원을 받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연봉(2023년 고용노동부 기준)인 4368만원보다 708만원 낮은 수준이다.
삼성화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인 연봉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오는 3월 지급할 예정이다. 이달 7일 현대해상은 연봉의 1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처럼 생보사와 손보사 성과급 규모가 엇갈리는 이유는 지난해 실적 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3.8% 증가한 2조73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당기순이익 규모는 삼성생명(2조2603억원)보다 낮지만 증가폭은 삼성생명(11.8%)보다 2.7%포인트 높다. 삼성화재는 삼성생명과 당기순이익 규모를 2023년 2120억9500만원에서 지난해 1867억원으로 좁혔다.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전년대비 10.5% 증가한 1조7315억원, 현대해상은 39.7% 증가한 8505억3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생명 순이익은 전년대비 11.9% 감소한 997억1100만원이었다.
실적과 연동하는 성과급 특성상 손보사가 생보사보다 성과급 규모가 큰 것이다. 올 1분기 성과급을 지급하는 보험사험사 중 남은 곳은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교보생명 등 3개사다.
이처럼 최근 공개되고 있는 보험사별 성과급 내역에 임직원들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조금이라도 올랐으면 좋겠다", "성과급으로 대출금 갚았다" 등 표정이 엇갈리는 2월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금융시장 변동성과 초저금리 지속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지속적인 손해율 개선노력을 통해 견고한 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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