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생명보험사들 운용자산이익률이 중소형사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화생명 여의도 사옥./사진=한화생명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는 업계 평균치를 상회한 반면 신한라이프,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중형사는 평균치를 하회했다. 2023년 고금리 시대에 본격 접어든 이후 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가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17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대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이 3.16%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생명(3.5%), 한화생명(3.2%), 교보생명(3.3%) 등 3개사는 평균치보다 최소 0.04%포인트(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라이프(2.8%)와 농협생명(2.9%), 미래에셋생명(1.9%) 등 3개사는 평균치보다 최대 1.36%포인트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는 3.6%에서 2.8%로 0.8%포인트로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농협생명은 3%에서 2.9%로 0.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2023년 1월 10대 생보사 중 가장 저조했던 한화생명(2.8%)은 지난해 11월 3.2%로 0.4%포인트 개선했으며 삼성생명도 3.1%에서 3.5%로 0.4%포인트 올랐다. 교보생명만 유일하게 3.4%에서 3.3%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는 계약에 따른 보장 또는 만기 시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 주식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데 이에 따른 영업이익을 경과운용자산으로 나눠 구한 값이 운용자산이익률이다.
이 수치가 높으면 자산운용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며 반대의 경우에는 자산운용의 효율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다른 곳에 투자해 운용하는데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채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 새롭게 투자하는 채권의 경우 기존보다 좀 더 높은 이율을 적용함에 따라 투자손익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했다면 저금리 상태에서 이자역마진이 이어지는데 다시 금리가 오를 경우 이러한 이자역마진에 의한 부담도 축소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1%대에 머물던 국내 기준 금리는 2023년 1월 3.5%로 올라선 이후 2024년 8월까지 1년7개월 동안 3.5%를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을 활용해 자산 규모가 큰 대형 보험사 경우 회사채와 대체투자 등 국고채 대비 높은 금리를 주는 자산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국고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추가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부족했다.
중소형사 경우 이차역마진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올해 보험사는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금융 환경에서 자산운용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 역마진은 고객에게 줘야 하는 예정이율이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게 설정돼 이자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장기적으로 금리 추세를 따르고 단기적으로는 금융자산처분이익의 변동과 관계가 깊다"면서 "자산듀레이션(투자자산평균만기)을 확대하고 위험자산을 축소하는 등 금융자산처분이익을 확대하면서 채권 보유에 의해 안정적으로 수취할 수 있는 이자수익을 적정하게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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