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아모림 감독의 힘들다 발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격분했다. 사진은 2024-2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한 루벤 아모림 감독의 모습. /사진=로이터
아모림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에 0-1로 패배했다. 올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며 24경기 8승5무12패 승점 29점을 기록하며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아모림 감독은 이날 0-1로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후반전 추가시간 1분이 돼서야 17세 공격수 치도 오비를 투입했지만, 그는 단 한 번의 볼 터치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팬의 분노가 폭발했다. 맨유는 리그 15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순위가 이어진다면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커녕 유로파리그(UEL) 출전도 힘든 상황이다.
경기에서 패한 아모림 감독은 인터뷰에서 "내게 많은 문제가 있다. 내 일은 너무 힘들다"며 "나는 나의 신념을 가지고 다음주에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이고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모림은 교체 카드를 뒤늦게 사용한 이유에 관해 묻자 "어린 선수들을 조심스럽게 기용하려 한다"며 "팀이 골을 넣기 위해 밀어붙이고 있는데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이 기량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는 팀 순위를 걱정할 뿐 내 입지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맨유 팬 반응은 좋지 않다. 아모림 감독의 인터뷰를 개시한 BBC 등에 달린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아모림 감독의 하소연을 맹비난하는 게시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만약 사우스게이트가 맨유의 감독을 맡았다면 더욱 심한 욕을 먹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구단이 당신에게 1년에 650만달러(약 93억원)를 준다면 당연히 힘들겠죠"라고 비꼬았다.
성적 부진에 빠진 맨유는 올시즌 중반쯤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40세의 젊은 감독인 아모림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아모림 감독은 전 소속팀이었던 스포르팅CP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감독이었으나 맨유에 온 뒤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부임 후 14경기에서 4승 2무 8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심지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해 얇은 선수층 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과거 맨유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게리 네빌은 "클럽이 인내심을 가져야 하지만 경기력에 발전이 없다"며 "평균 이하의 경기력이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토트넘 출신인 제이미 레드냅은 "맨유에는 좋은 선수가 부족하다"며 "(구단의 성장을 위해선)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맨유 같은 빅클럽 팬들은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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