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중견사들이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 11위 한화건설부문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74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조3266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09억원으로 전년(-22억원) 대비 14배 증가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최근 만기 채권을 조기 상환한 코오롱글로벌(이하 시공능력 19위)은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2조904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45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아이에스동서(21위)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강화와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한 노력했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148억원과 영업이익 17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4%, 49.0% 감소했다.
동부건설(22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67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30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로 합병된 신세계건설(33위)은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538억원 개선돼 적자 폭을 축소했다. 다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해 이마트와의 합병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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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속 수익성 챙겼다━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중견사들이 눈에 띄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스1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태영건설(24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6903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워크아웃은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 채권자와 협의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절차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분의 흑자를 낸 것은 2023년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KCC건설(25위)은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6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270억원으로 4% 감소했다. KCC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비해 원가율 개선에 노력했고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신공영(28위)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매출은 1조4896억원으로 14% 늘어났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자체 공사현장인 경북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와 대전 리저브 현장 등 준공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L D&I한라(30위)는 지난해 연결 매출 1조5788억원, 영업이익 5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4%, 14.3% 증가했다.
HJ중공업 건설부문(36위)은 공공 수주를 늘리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공공공사 1조3000억원, 정비사업 8000억원, 민간·해외공사 8400억원 등 총 2조94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새만금국제공항 등 대형 공공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J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주택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E&A(46위)는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9716억원을 기록해 목표(8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다만 매출은 9조9665억원, 영업이익은 9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 -2.2% 역성장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잿값, 인건비가 급등해 수익성이 약화됐다"면서 "올해도 건설 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재무 안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사가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국토교통부는 시공능력 평가를 실시해 매년 7월 말 결과를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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