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20대 여성 A씨는 이직 활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홍보 회사에서 2년 동안 근무한 A씨는 회사 생활 내내 야근과 주말 근무에 시달렸고 체력과 정신적으로 힘들어 3개월 전 퇴사를 결정했다. 쉬면서 이직 자리를 찾던 A씨는 최근 한 회사에 지원해 면접을 봤지만 다시 직장을 다녀야 하는 것을 머뭇거리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2년 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그 시간을 다시 살아야 하는 게 맞는 건가 싶다. 그냥 단기 아르바이트나 일용직을 하면서 사는 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20~29세 청년 세대는 고용시장에서의 주축이다. 하지만 점차 젊은 세대는 근로 인구에서 빠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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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대신 단기 알바를 택한 MZ세대━
현재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20대 청년 세대는 단기 아르바이트, 일용직 등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최근 구직 활동을 포기한 20대 중반 남성 B씨는 "4년 동안 회사에 다니고 좀 쉬려고 퇴사했다"며 "그런데 이직 자리를 구하지 않고 경력 단절 기간이 6개월 정도 생기니 다시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B씨는 "1년 동안 구직 활동했지만 잘 안됐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포기하고 회사가 아니라 자영업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래서 아르바이트하며 자본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쉬었음' 인구가 증가 추세인 것은 단순히 젊은 세대가 일하기 싫어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퇴사 후 중간 휴식기가 길어지거나 애초에 취업 시장 유입에 실패하는 등 여러 상황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대해 무업 기간을 도와주는 사단법인 니트컴퍼니 관계자는 "정규직 입사보다 비정규직, 일용직, 단기 계약직 등 고용 형태가 다양해졌다"며 "이러한 고용 형태는 무업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출입이 자유로운 구조는 아니다"라며 "한번 노동 시장을 벗어나면 다시 진입하기 위해 큰 노력이 필요하다. 본인한테 의미 있던 쉼 기간도 허송세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물론 이 두 이유가 모든 답이 되진 않는다. 청년들이 겪는 구직 문제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그만두게 되거나 계약이 종료되는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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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구직 포기하고 현장직 택한 이유━
C씨처럼 2030세대에서 최근 현장직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2024년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하에서 일자리 증감률이 제일 높은 분야는 운수·창고업(0.2%)이다. 현장직 업무가 1위로 20대 내에서 일자리 증감률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니트컴퍼니 관계자는 "2030 세대 내에서 사무직을 그만두고 현장직 종사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통적인 노동 방식을 벗어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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