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오는 4월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개장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오픈일에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오는 4월 고덕점을 푸드마켓 2호점으로 출점을 예정하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의 한 축인 '가격 혁신'을 이어간다. 푸드마켓은 직영 면적의 4분의 3을 그로서리 상품으로 채운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신선식품을 1년 내내 초저가로 판매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에서 처음으로 푸드마켓 콘셉트를 선보였다. 해당 매장은 테넌트와 행사장을 제외한 직영 면적(3966㎡)의 86%인 2829㎡를 그로서리 상품으로 채웠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푸드마켓 1호점인 대구 수성점 오픈 이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현재까지 목표 매출을 상회하는 실적을 유지하며 처음 선보인 푸드마켓이라는 새로운 포맷의 성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인 딸기는 오픈 첫날만 2000개가량 판매됐다. 오픈 특가 상품으로 준비한 애호박과 오이, 파프리카, 삼겹살 등도 품절됐다.


푸드마켓은 기존 할인점보다 상품 가격이 20~50% 저렴한 그로서리(신선식품) 전문 HDS(하드 디스카운트 매장)이다. 알디(Aldi) 등 글로벌 소매업체가 사용하는 HDS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매장 운영 비용도 최소화하며 가격 투자에 집중해 1년 내내 초저가로 판매한다. 이마트는 앞으로 3개점을 푸드마켓으로 전환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채양 이마트 사장은 수성점 오픈 당시 "푸드마켓 수성점은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차세대 미래형 매장"이라며 "모든 역량을 상품의 압도적인 가격과 품질에 집중해 1년 내내 상시 저가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가격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경쟁력 있는 협력회사 선별과 연간단위 물량 계약 등 31년간 축적해온 상품 매입 노하우 집약 ▲마케팅 비용 상품 가격에 투자 ▲판매관리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구조 최소화 등의 과정을 거쳐 가격혁신을 이뤄냈다고 설명한다.
신규 출점·리뉴얼로 경쟁력↑
이마트가 '가격 혁신'과 '공간 혁신' 두개의 축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이마트는 푸드마켓의 '가격 혁신'과 몰타입(스타필드마켓)의 '공간 혁신' 두개의 축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으로 전환한 데 이어 3개점을 몰타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열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증가한 924억원으로 이마트 실적 효자에 등극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9조209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40억원 개선됐다.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 영향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2603억원이 된다. 이마트는 지난 11일 밝힌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7년까지 매출 34조원·영업이익 1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