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셰프가 여성 중식 셰프로서 겪어야 했던 텃세에 대해 고백했다.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르크루제 '언포겟 테이블 크리스마스(UNFORGET TABLE CHRISTMAS)' 팝업에서 프라이빗 다이닝 참석자들을 위해 흑초 이베리코 시래기 빠스를 선보인 정지선 셰프. /사진=뉴스1(르크루제 제공)
정지선 셰프(42)가 여성 오너 셰프로 인정받기까지 힘들었던 나날을 떠올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여성 오너 셰프 모임'을 통해 인연을 맺은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찾았다. 정지선은 모임에서 만난 또래 셰프들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으며 "난 내가 좋아서 요리를 시작했는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 유학을 가게 됐고 갔는데도 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산이고 벽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유학을 다녀왔는데 취업이 안 됐다. 중식은 거의 남자 셰프들이 대부분이고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았다.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취업이 안 돼서 오기를 부렸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 항상 1~2시간 일찍 출근했다. 이런 시대가 맞나 싶기도 한데 젊은 동갑내기보다는 어르신 선배가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방에서 그런 게 많았다. 국자로 때리는 거. 국자로 머리를 툭툭 치고 어깨 치고 그랬는데도 가만히 있어야 했다. 괜찮다고 했다. 막내가 아프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라고 회상했다.


정지선은 "선배가 때리면 내가 잘못했으니까 맞는구나 싶었다. 중식도는 칼이 넓지 않나. 그걸로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모른다. 엄청 위험하지 않나. 칼날만 피해서 툭툭 친다. 칼로 치거나 국자로 때리는 분이 너무 많았다. 맞고서 일했다"라고 말했다. 그 셰프들이 아직도 현역에 있다고 밝힌 그는 "그 사람들은 기억 안 나겠지. 주방에서 있었던 일들은 위험하니까 하면서 때리고 심심하면 때리고 그랬으니까"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기계에 손이 들어가서 30바늘을 꿰맸다. 그런데 짤릴까 봐 주방장을 찾아다니며 일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혀 박명수는 "고생을 진짜 많이 했다"며 안타까움을 더한다.이어 정지선은 "식당 처음 오픈할 때 여성 오너 셰프라서 중식 선배들의 차별과 텃세로 인해 오픈했다는 말을 일부러 안하고 남편을 대표로 등록했다"라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그 당시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정지선은 코끝이 찡해지며 "그 당시 네가 얼마나 잘되나 보자 라고 말하는 선배들도 있었다"라며 폭풍 오열한다.

이에 전현무는 "난 정지선 우는 거 지금 처음 본다"고 놀라며 "그분들이 지금 많이 부끄러워하고 있을 듯"라고 위로하자 박명수는 "고생 많이 했네. 난 이제 배 아파하지 않을게"라고 다짐해 웃음을 사했다. 정지선은 "그 당시에 나에게 동료가 있고, 선배가 있고, 나를 지도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도움을 받았을 것 같다. 너무 외로웠다"라고 밝혀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