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안에서 승객이 갑자기 숨져 비행 4시간 동안 시체와 동승한 부부의 사연이 밝혀졌다. 사진은 인터뷰 중인 미첼 링(왼쪽)과 제니퍼 콜린 부부의 모습. /사진=데일리미러 홈페이지 캡처
여객기 안에서 승객이 갑자기 숨져 비행 4시간 동안 시신과 동승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미첼 링과 제니퍼 콜린 부부는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카타르항공편을 이용했다. 당시 두사람과 같은 비행기를 탄 한 여성 승객이 기내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다 좌석 옆 통로에 쓰러졌다. 승무원은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하려 했으나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승무원들은 사망한 승객을 비즈니스 좌석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승무원들은 미첼과 콜린 부부 옆 좌석이 빈 것을 확인한 뒤 시신을 앉히고 담요로 덮었다. 부부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시신 옆에 앉아 있어야 했다.


승무원들은 비행기가 착륙한 뒤 의료진이 시신을 이송하러 오자 부부에게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다. 의료진이 시신을 덮은 담요를 치우자 숨진 여성의 모습이 드러났고 이를 본 미첼은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승무원들이 기내에 다른 빈 좌석이 있었는데 시신을 앉히기 전 자신들에게 다른 좌석으로 옮길 것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에도 어떠한 지원이나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첼은 "승무원들이 우리에게 기내에 남으라고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에 대한 보살핌의 의무가 있다. 지원이 필요한지, 상담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했다"며 "제 기분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와 이야기해서 제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항공 측은 불편을 겪은 승객에게 정책과 절차에 따라 연락을 취하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