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은 메시지를 경찰이 확보했다. 사진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26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김 차장으로부터 지난 3일 압수한 휴대전화 4대(일반폰 3대·비화폰 1대)를 포렌식 한 결과 김 차장이 주고받은 일부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김 차장은 주로 텔레그램이나 시그널을 사용했다. 시그널은 암호화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대화 내용 복구가 어렵다. 높은 보안성을 갖춰 정보기관 등에서 사용한다. 경찰이 확보한 김 차장 대화 내용 중에는 지난달 7일 윤 대통령과 시그널을 통해 나눈 메시지가 있었다.
김 차장은 1차 체포영장 집행 실패 이후인 지난달 7일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전략을 세우고 준비하시는 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우리 경호처가 철통같이 막아내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단결. 국군 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한다"며 "일관된 임무 하나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다시 "말씀하신 그 내용 다시 한번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고 흔들림 없이 주어진 숭고한 임무 수행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답을 보냈다.
해당 메시지는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는 지시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당시는 경호처 수장인 박종준 처장이 사임하기 전이었다. 김 차장이 윤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한 정황을 미뤄볼 때 사실상 그가 경호처 실세이며 영장 집행 방해를 주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차장은 대화 내용 일부를 캡처한 뒤 삭제했지만 결국 수사기관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해당 메시지를 추가해 지난 13일까지 김 차장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 다툼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을 모두 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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