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생명보험사 사외이사진이 대폭 물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생명 서초 사옥./사진=삼성생명
통상적으로 최대 임기(6년)까지 보장하는 게 관례이지만 최근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교체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NH농협·미래에셋·흥국·KDB·KB라이프·푸본현대생명 등 10개 생보사 사외이사 41명 가운데 19명(46.3%)이 올해 3월 중 임기가 종료된다.
우선 삼성생명은 사외이사 4명 중 3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삼성생명 사외이사는 ▲유일호 의장을 비롯해 ▲이근창 ▲임채민 ▲허경옥 등 4명이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유일호 의장이다. 이사회 의장 경우 CEO(최고경영자) 선임을 비롯해 주요 안건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유 의장 연임 여부는 삼성생명 내부적으로도 큰 관심사다.
통상적으로 상장사 대부분은 오너 또는 CEO(최고경영자)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것을 권고하는 분위기다.
유일호 의장은 지난 2022년3월 삼성생명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2년11개월째 삼성생명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 의장은 2016년 박근혜 정권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고위 관료 출신이다.
유 의장의 연임 여부는 다음달 중 열리는 삼성생명 주주총회에서 갈릴 예정이다.
삼성생명 감사위원회·위험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근창 영남대 무역학부 교수 후임도 관심사다.
2019년 3월 삼성생명 사외이사로 합류한 이 교수는 최대 임기인 6년(계열사 포함시 9년)을 채웠다. 보험사 사외이사는 선임 시 최초 2년의 임기를 부여하고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는 구조다.
한화생명은 다음달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인실 이사(전 통계청장)를 재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2021년 3월 한화생명 사외이사에 선임된 이 이사는 올해 4년차다. 2022년 8월 시행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총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를 남성 또는 여성 등 특정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다.
현재 한화생명 사외이사 ▲임성열 ▲박순철▲정순섭 등 가운데 이 이사는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다.
교보생명은 사외이사 5명 가운데 지범하 ▲문효은 ▲김두철 ▲이두봉 등 4명이 신한라이프는 사외이사 4명 중 ▲최원석 ▲김용덕 등 2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병찬 ▲김영룡 ▲최진안 ▲김대식 ▲김영선 등 사외이사 5명 모두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흥국생명은 사외이사 3명 중 조훈 이사 1명이, 푸본현대생명은 사외이사 5명 중 ▲조병진 ▲김유미 ▲앤드류 바렛 등 3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사외이사진 신규 선임이나 연임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사외이사 역할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보험권은 사외이사진 구성에 민감한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사외이사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진 '거수기' 논란이 재점화 하면서 단순한 인사이동만으로는 내부통제 강화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달 13일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사회의 전문성 함양은 금융사 차원의 균형감 있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이루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의 이사회가 사실상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외이사의 역할 취지에 맞게 이사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기능 작동 등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며 "밸류업 대표 종목인 금융권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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