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현황/그래픽=김은옥 기자자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 7명이 교체 기로에 놓였다. '임기 3년차'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새롭게 꾸려지는 이사회 진용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신임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검토하고 있다. 현 사외이사는 ▲윤재원 의장(3연임)을 비롯해 ▲진현덕(3연임) ▲곽수근(2연임) ▲배훈(2연임) ▲이용국(2연임) ▲최재붕(2연임) ▲김조설(연임) ▲최영권 ▲송성주 등 총 9명이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내부 규범 정관에 따라 사외이사가 최대 6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 지난해 선임된 송정주, 최영권 이사를 제외한 총 7명의 사외이사가 교체 대상이지만 최대 임기까지 1~3년 더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관심은 이사회 의장인 윤재원 이사의 교체 여부다. 윤 이사는 2020년 3월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지난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신한금융이 2010년 전성빈 서강대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후 14년 만에 탄생한 두번째 여성 의장이다.

금융당국이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윤 이사는 금융권의 대표 여성 등기임원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에선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진 회장의 연임을 결정지을 키맨으로 불린다.

2021년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전원이 차기 회장 선임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회추위 위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했으나 앞으로 사외이사 전원이 회장 후보 숏리스트의 면접을 본 후 투표로 회장을 선출한다.


회추위 위원은 물론 사외이사 전원의 표심이 중요해진 셈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윤 이사가 자리를 지킬 경우 이사회 운영을 주도하며 진 회장의 연임 가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첫 IR' 일본 찾은 진옥동… 재일교포 사외이사 표심 중요
신한금융 이사회 변화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재일교포 추천 사외이사의 연임 여부다.

재일교포는 2001년 신한금융이 출범할 때 경영권 안정에 도움을 준 주주로 현재 15%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까지 재일교포 주주는 신한금융 이사회에서 과반수를 점했으나 현재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는 김조설, 진현덕, 배훈 등 3명이다. 김조설 이사는 신한금융 대표 재일교포인 오사카 지역의 상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다.

진혁덕 이사는 2020년 3월 일본 개인주주가 추천해 공모제로 선임된 재일교포다. 1988년부터 일본 페도라 대표이사로 일하며 사쿠신가쿠인대학교, 우츠노미야대학대학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배훈 이사는 2021년 일본 개인주주가 추천해 재선임됐다. 1985년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해 한일 기업의 법무 자문을 하고 일본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진 회장과 기타 비상무이사인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하고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가 추천한 사외이사(곽수근, 이용국, 최재붕) 3명, 사추위가 추천한 사외이사(윤재원, 최영권, 송성주) 3명이 있다. 재일교포가 추천한 사외이사(3명)의 수가 줄어들 경우 진 회장의 연임 가도에 힘이 빠질 수 있다.

진 회장은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일본 SBJ은행 사장 등을 지낸 일본통으로 재일교포에 신임받고 있다. 진 회장은 올해 첫 해외 IR(투자설명회)에 일본을 찾아 해외 투자자, 재일교포와 스킨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그동안 학계나 금융권 인사에 편중됐으나 회계, 경영, ESG, 내부통제 등 이사회의 다양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최고경영자 임기를 앞둔 금융지주는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다양성에 경영 안정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