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사외이사 현황/그래픽=김은옥 기자
KB금융 이사회를 이끌며 5년의 임기를 마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이 내달 주주총회에서 교체된다. K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5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 권 전 행장뿐만 아니라 오규택 중앙대 교수도 교체 대상이다.
KB금융의 이사회역량지표(BSM)에 따르면 권 이사의 전문 분야는 리스크관리, 재무, 경영, 금융으로 꼽힌다. 오 이사의 분야는 재무·리스크관리, 회계 등이다. KB금융은 두 이사의 자리를 메울 재무·리스크관리 전문가 선임에 나설 방침이다.
관심은 KB금융 이사회를 이끌 이사회 의장 선임이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회의 주재, 안건 상정을 결정하는 등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통상 이사회 의장은 가장 재임 기간이 긴 사외이사가 바통을 받았다.
KB금융은 사외이사가 주도하는 내부통제위원회 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하고 위원장을 선임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는 만큼 무게감 있는 이사회 의장이 초대 내부통제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부통제위는 이사회의 위임을 받아 내부통제 정책을 수립·승인하는 의사결정기구다. 임원과 대표이사가 내부통제 관리조치와 보고를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점검·평가하고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10월 책구구조도를 제출하면서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 설치를 예고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위는 그룹 준법감시인으로 구성된 준법감시협의회의 준법감사업무 추진 실적을 연 1회 이상 보고 받아 내부통제 점검 결과와 취약부문 점검과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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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사태' 일반 주주 참여 확대… 노조 사외이사 추천 안 해━
올해 KB금융 이사진 개편에서 주주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은 2015년부터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을 받고 있다. 2014년 'KB사태'로 불리는 지배구조 문제로 사외이사 추천에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주주 이익에 부합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다양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KB금융 사추위는 매년 주요 기관 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등에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제도를 안내하고 추천을 요청하는 레터를 발송한다. 홈페이지에도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을 요청하는 내용을 올린다. 기관 주주는 연간 3명 이내로 개인 주주는 연간 1명씩 사외이사 예비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서치펌)에서 추천받은 사외이사 예비 후보는 사추위가 자격 요건 등을 검증한 뒤 사외이사 후보군(롱리스트)으로 관리한다.
지금까지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2015년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유니스경희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년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등이다. 최 부원장이 2023년 정기 주총 때 5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 뒤 추가로 선임된 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없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총 6번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KB금융 노조는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취임 1년을 보낸 시점에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 수 있는 이사진이 필요하다 데 노사가 공감대를 쌓았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조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켰으나 연초 대비 주가가 10% 넘게 빠져 주주환원 정책에 의문호가 켜지고 있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기능 작동 등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며 "밸류업 대표 종목인 금융권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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