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유니코써치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50대 그룹에서 올해 1월 이후로 임기가 남아 있는 전체 사외이사 인원은 1259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중 해당 회사 이사회에 처음 참여해 활동 중인 신규 사외이사는 511명(40.6%)이었고 재선임된 인원은 748명(59.4%)이었다.
그룹별 사외이사 인원을 살펴보면 SK그룹이 8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열사 숫자가 많다 보니 이사회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도 비례적으로 많았다. 이어 ▲농협(85명) ▲현대차·롯데(각 74명) ▲삼성(71명) ▲KT(59명) ▲한화(58명) ▲카카오(52명) 순으로 50명 이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60명 수준의 사외이사 중 올 1월 초부터 6월 말 사이에 임기가 공식 만료되는 인원만 해도 516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대다수는 올 3월 주총 전에 임기가 끝난다. 비율로 치면 41% 수준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가오는 3월 주총 등에서 재선임 되거나 혹은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갈림길에 놓였다. 이어 2025년 7월~2026년 6월 말 사이 임기가 끝나는 숫자는 504명(40%), 2026년 7월~2027년 6월 중 임기가 종료되는 이들은 239명(19%)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6월 말 사이 임기가 종료되는 516명 중에서도 79명은 지난 2019년부터 사외이사 임기가 시작됐다. 국내 자본시장법 등에서는 같은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 6년으로 제한해두고 있어 상당수는 오는 3월 주총 때에 맞춰 이사회에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사외이사 인물로 교체될 전망이다.
이들 79명 중 4대 그룹에만 35명이나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별로는 ▲SK(12명) ▲현대차·LG(각 8명) ▲삼성(7명) 순이었다.
대표적으로 SK에서는 ▲하영구(SK하이닉스) ▲김석동(SK텔레콤) ▲김병호·염재호(SK) 사외이사가 지난 2019년부터 같은 회사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해오다 올 3월이면 6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 어떤 사외이사가 새로 영입될지 재계에서는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에서만 윤치원·유진 오·이상승 사외이사 3명이 동시에 물러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이미 김수이·도진 명·벤자민 탄 세 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해 둔 상태다.
이중 김수이 전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PE 대표와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재무·회계 전문가이고,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출신은 반도체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현대차의 경우 이번에 전문성과 함께 여성과 외국인 임원이 사외이사 명단에 포함돼 지배구조 차원에서 다양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서는 ▲한종수(LG) ▲이상구(LG전자) ▲박상찬(LG이노텍) 사외이사를 대신해 신규 임원들이 이사회에 새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중 ㈜LG는 재무에 밝은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 교수를, LG이노텍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 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LG전자는 고용노동부 상생임금위원회 위원과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인 강성춘 서울대 경영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에서는 ▲이한조(삼성전자) ▲남기섭(삼성중공업) ▲허근녕(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이번에 그만두는데, 해당 자리에는 이혁재(삼성전자)·김상규(삼성중공업)·이승호(삼성바이오로직스) 세 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각각 낙점했다. 이중 이혁재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과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맡고 이는 반도체 전문가를 이사회에 전진 배치했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경영 강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 그래픽=유니코써치
2개 기업 이사회에 참여하는 101명의 사외이사를 성별(性別)로 구분해보면 남성이 71.3%(72명)로 다수를 차지했고, 여성은 28.7%(29)명)로 30% 가까이 근접했다.
두 곳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101명을 5년 단위 출생년도별로 살펴보면 1965~1969년 사이가 35.6%로 가장 많았고, 1960년~1964년 25.7%, 1955년~1959년 17.8% 순이었다. 이외 1970~1974년(9.9%), 1975~1979년(5%), 1950~1954년(4%), 1980년 이후(2%)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7년생이 12명으로 최다였다. 대표적으로 여기에는 ▲유명희(삼성전자, 에이치디현대건설기계) ▲강진아(현대모비스, OCI홀딩스) ▲권익환(한화, SK바이오사이언스) 사외이사 등이 동갑내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력별로 살펴보면 대학 총장·교수 등 학자 출신이 43.6%(44명)으로 최다였다. 학자 출신은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높다는 점에서 사외이사 영업 1순위로 꼽힌다. 대표적인 학자 출신 중에는 서승환 전 연세대 총장이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 장관도 역임했던 서승환 전 총장은 현재 HD현대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곳에서 사외이사로 활약 중이다.
학자 다음으로는 고위직을 역임한 행정 관료 출신이 26.7%(27명)로 많았다. 고위 관료 중에서도 전직 장·차관 거물급 출신은 10.9%(11명)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바 있는 유일호 현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이 이름을 올렸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삼성생명보험과 효성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판·검사 및 변호사 등 율사 출신은 17.8%(18명)였다. 이 중에는 대법원 대법관 및 법원행정처 처장 출신의 현 김앤장법률사무소 김소영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김 변호사는 현재 효성과 삼성화재해상보험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한화에너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출신이다. 반면 기업가 출신은 11.9%(12명) 수준으로 가장 적었다.
그룹으로 보면 삼성과 현대차에서만 25명의 사외이사 2군데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돌려 해석하면 최근에는 현대차 그룹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들을 다른 그룹 등에서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어 ▲삼성(23명) ▲SK·롯데(각13명) ▲LG·한화(각 11명)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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