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그바 호소도 안 통해… '인종차별적 발언' 무리뉴, 결국 징계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인종차별발언을 해 징계를 받았다.사진은 2024-25시즌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한 조제 무리뉴 감독의 모습. /사진=로이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징계를 받았다.
튀르키예축구협회(TFF)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무리뉴 감독에게 4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62만리라( 약 645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람스파크에서 열린 2024-25 쉬페르리그 25라운드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를 마친 후 "갈라타사라이 벤치가 원숭이처럼 뛰어다닌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또 무리뉴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주심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경기 후에도 심판 대기실을 찾아가 "만약 튀르키예 심판이었다면 (우리팀 선수는) 1분 뒤 옐로 카드를 받았을 것이고 나는 선수를 교체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갈라타사라이는 무리뉴 감독을 형사고발할 것을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갈라타사라이 측은 "무리뉴 감독은 튀르키예 국민들을 향한 비하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며 "구단은 무리뉴 감독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관련해서 형사고발을 제기할 예정이며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불만을 제기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내에서 무리뉴 감독이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전 제자인 디디에 드로그바가 사태를 진정 시키기 위해 나섰다. 과거 갈라타사라이에서 뛰었던 드로그바는 "25년째 알고 지낸 무리뉴 감독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나를 믿어달라"며 "어떻게 '아빠'가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겠는"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트 등에서 활동하던 당시 흑인, 동양인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만 페네르바체 측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협회의 결정에 항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