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설전을 벌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러시아 인사들이 조롱하고 나섰다. 사진은 회담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2일 뉴스1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때리지 않은 게 기적"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가 자신을 먹여 살린 손을 깨문 격"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지원 없이 혼자 남겨졌다고 주장하며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에서 젤렌스키를 '무례한 돼지'에 비유하며 "백악관에서 제대로 혼쭐이 났다"고 맹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인 그는 "키이우 정권이 제3차 세계대전을 생각하며 경솔하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감사할 줄 모르고 세계 3차 대전을 건 도박을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일치한다.
러시아 강경 민족주의 TV 진행자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백악관에서 젤렌스키가 자살 행위를 했다"는 내용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크렘린궁 고문이었던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백악관에서의 설전이 젤렌스키 정치 경력을 빨리 끝낼 것"이라며 "이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쪽과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게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미국 '우크라이나 패싱'이 정당화됐다는 것이다.
러시아 상원 부의장인 콘스탄틴 코사초프는 "젤렌스키가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며 "귀청이 터질 듯한 고성 속에서 젤렌스키는 패배했다. 아마 다음번에 무릎 꿇고 설설 기어야 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거친 설전 끝에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타협을 권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영토에서 살인자에게 양보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면서 "푸틴이 전쟁을 시작했고 그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맞섰다.
고성이 오가며 회담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한 건 밴스 부통령이 "미국 언론 앞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건 무례한 행동"이라며 "감사하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해 봤냐"고 끼어든 뒤다.
젤렌스키는 "당신들은 아름다운 바다(대서양)를 가지고 있고 지금은 느끼지 못하지만 미래에는 느낄 것"이라며 미국이 러시아 문제에 안일하게 대응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회담 막판에 "당신이 하는 짓은 이 나라에 무례하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회담 결렬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앞서 합의한 광물 협정의 서명도 무산됐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에 재앙이 드리웠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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