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 /사진=로이터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꼽히는 대동은 전 거래일 대비 590원(4.88%) 내린 1만1510원에 마감했다. 대동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농기계를 수입·판매하는 총판사와 3년간 300억원 규모 트랙터 공급 관련 광역 총판 계약을 체결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였다.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함께 꼽히는 SG(-5.77%), 이노인스트루먼트(-11.60%), TYM(-4.37%), HD현대건설기계(-4.53%), 대동기어(-2.62%), 현대코퍼레이션(-2.48%), 현대에버다임(-3.26%), 포스코인터내셔널(-1.93%), 현대건설(-0.75%) 등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방산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만7000원(18.01%) 오른 70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RF시스템즈(22.57%), 한화시스템(8.67%), 코츠테크놀로지(8.55%), LIG넥스원(7.39%), 한국항공우주(7.29%) 등도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방산주와 함께 조선주도 상승했다.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00원(14.54%) 오른 8만5100원에 거래됐다. HD한국조선해양(10.05%), HD현대중공업(6.25%), 삼성중공업(2.08%), HD현대미포(3.43%) 등 올랐다.
유럽이 미국에 방위비를 많이 의존하고 있었던 만큼 유럽이 재무장하면 국내 방산주에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감 영향으로 방산주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끊으면 유럽이 감당하게 돼 유럽의 방위비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방산이 최근 폴란드와 수출 체결하는 등 유럽에 대한 방산 수출 기대감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별도기준 지상화력 부문 내 K9 자주포·K239 천무·레드백 장갑차·천궁 차대 그리고 연결기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을 자회사로 보유해 지상화력뿐 아니라 항공우주·정밀유도·특수선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방위비 증가에 따른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러피언 서밋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르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재건주가 하락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원조 중단 소식이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설전 끝에 파행된 이후 나온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기금 마련을 골자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광물 협정 체결을 추진했으나 서명을 위해 마련된 회담은 파행으로 끝났다. 당시 회담장에는 우크라이나 원조에 회의적인 인물로 알려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배석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밴스 부통령과 설전을 벌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수백만 목숨, 3차 세계대전으로 도박하고 있다"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독재자" "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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