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머니S 정연 기자
최 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을 만나 46파이 배터리에 대해 "현재 고객사를 확보해 샘플을 제출했고 양산을 곧 시작하게 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 2025'에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의 2170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와 출력 등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향후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삼성SDI의 46파이 배터리는 '4680, 4695, 46100, 46120' 등 4개 제품이다. 지름은 46㎜로 모두 같고 높이는 각각 80㎜, 95㎜, 100㎜, 120㎜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최 사장은 전기차 캐즘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캐즘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삼성SDI의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희망을 가지고 하반기도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업황 악화에 따라 투자 계획도 보수적으로 잡았다. 최 사장은 "올해는 물론 내년도 약간 보수적 기조의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발전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확충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미 단독 공장 건설 검토에 대해선 "북미 단독 공장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수요가 악화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치열하게 검토는 하고 있다"며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구체화 될 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관세 부과에 따른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 영향에는 "헝가리 공장은 전방 수요가 워낙 어렵다 보니 예전과는 달리 가동률이 상당히 낮은 상태"라며 "구체적인 숫자는 고객과의 비밀 유지 계약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 가동 시점에 대해서는 "램프업이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되고 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관련 구체적인 물량은 1분기가 지나고 얘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와 배터리 협업을 전기차에서 로봇으로 확대한 것과 관련해선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협업을 지속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삼성SDI 수장을 맡게된 지 3개월이 지난 소회로는 "제가 업력은 짧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배터리까지 하게 됐는데 배터리 산업은 경쟁사도 고객사도 굉장히 다변화 돼 있다"며 "환경 정책, 관세 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영향을 받는 것 같아 어려움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 건 기술력이라고 생각하고 희망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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