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점찍은 LG유플러스, AI 시대 선도 '박차'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린 MWC2025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양진원 기자

LG유플러스가 AI 시대 파트너로 구글을 낙점했다. 구글 AI 엔진 '제미나이'를 활용해 AX(인공지능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홍범식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5 기자간담회에서 '사람 중심 AI로 만드는 밝은 세상'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홍 사장은 "구조적 변화를 예견해 긴 호흡을 가지고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밝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 AI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홍 사장은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서비스 개발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누구도 도전해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 LG유플러스가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 차별화 기술은 직접 개발해야 된다"며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 관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추진하지만 많은 기술을 혼자 다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먼 길을 가야 되는 만큼 파트너십을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고 부연했다.

이 때문에 구글과의 협력을 꾀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빅테크 구글은 검색 분야 1등 사업자로 꼽힌다. AI 시대에서도 검색 관련해선 왕좌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2025 현장에서 자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구글의 AI 엔진 '제미나이(Gemini)'의 활용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글로벌 최초의 온디바이스 기반 익시오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정교한 분석, 요약, 추천이 가능한 액셔너블(Actionable) AI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홍 사장은 LG유플러스가 구글이 찾아온 국내 유일 사업자일 것이라고 봤다.

구글이 선택한 이유는 LG그룹과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어려운 시절 도운 경험 때문에 상호 간 신뢰가 뒷받침됐다"고 했다. 여기에 "구글이 글로벌 빅테크지만 통신 분야에선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판단이 글로벌 수준의 통신 기술을 보유한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미국 빅테크들은 물론이고 일본 KDDI, 중동 자인그룹 등 통신사들이 익시오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의미 있는 성과를 알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2B 영역에서는 이전부터 논의되었던 AWS와의 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CSP 1위 사업자인 AWS와 AI Cloud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홍 사장은 이에 대해서도 "이번 MWC에서 AWS와의 협업 논의에도 상당 부분 진척이 있었다"며 "조만간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