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관제실에서 직원들이 애프터마켓 거래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거래소 출범 당일인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미래에셋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주식 체결 조회가 1분 이상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투자자는 주문이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오인해 주문 정정, 취소 요구를 하는 등 혼선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시스템 개편 후 발생한 것으로 일부 고객에 한해 주식 체결 조회 화면이 잠시 지연됐지만 정상화됐다"면서 "피해가 있는 고객은 관련 규정에 근거해 빠른 검토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에도 지난 4일 장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면서 전날 조회가 지연됐다"며 "현재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 역시 출범 초기부터 전산 장애를 겪으며 시장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있다. 개장 직전 점검 과정에서 '서킷브레이커(CB)'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현재 대량·바스켓 매매 시장 개장이 보류된 상태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15%, 20% 이상 하락한 상태가 지속되면 단계별로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 이는 증시 폭락으로 인한 과도한 패닉을 방지하고 시장 대응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전산오류가 발생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장애 발생 경위와 피해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10분 이상 증권사의 전산업무가 지연됐을 경우 전자금융사고로 보고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두 증권사 모두 10분 이상 지연 된 것은 아니라고 파악하고 있다"면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건들은 모두 보고대상에 해당하진 않지만 주식 커뮤니티와 언론 매체에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MTS·HTS를 통한 비대면 주식 거래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주식 트레이딩 시스템 안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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