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컸던 조선주 ETF. /그래픽=김은옥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미래에셋·신한·NH아문디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ETF가 5~10%가량 등락한 날은 총 4일이었다. 5거래일에 하루꼴이다.
등락이 컸던 날에는 어김없이 미국발 재료가 나왔다. 지난달 12일에는 미국 상원에 해군 함정 건조를 동맹국에 맡길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ETF는 ▲미래에셋 TIGER조선TOP10 10.3% ▲신한 SOL 조선TOP3플러스 9.0% ▲NH아문디 하나로(HANARO) Fn조선해운 7.7% 등으로 올랐다.
미래에셋 ETF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주 10종목을 넣은 아이셀렉트(iSelect) 조선TOP10 지수를 쫓는다. 신한 ETF는 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위주로 13종목을 담은 에프엔가이드(FnGuide) 조선 TOP3 플러스가 기초지수다. NH아문디 ETF는 한화오션·삼성중공업·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HMM 비중이 높은 FnGuide 조선해운 지수를 따른다.
조선주 ETF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미국 불확실성에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지난달 25일에는 ETF 3종이 5% 안팎 상승하면서 반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선사 견제책을 발표하면서 미국발 조선주 수혜 기대감을 재점화한 것이다. 이어 이달 4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원조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군함 등 수혜 기대감이 더해졌다. 관련 ETF도 ▲미래에셋 8.0% ▲신한 8.1% ▲NH아문디 6.6% 등으로 상승했다.
최근엔 고평가 지적 등으로 조정 국면이 이어졌다. ETF 3종 모두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하락했다. 해당 기간 낙폭은 ▲미래에셋 6.1% ▲신한 5.8% ▲NH아문디 4.2%에 달했다. 등락을 반복하면서 1개월 종합 수익률은 7~9%대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이런 변동성 탓에 조선주 주가 전망에 대해서도 증권가 시각이 엇갈렸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함정 시장은 중장기 한국 조선업 성장 동력이 될 것이고 미국 대중 규제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올리고 HMM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반면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전날 "호재만 집중하기에는 본업의 업황 지표들이 만만치 않다. 특히 직접적으로 미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발주 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20일 조선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뒤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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