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우토크립트 본사 사옥. /사진=염윤경 기자
자동차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아우토크립트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2만2000원에 확정했다. 시장은 아우토크립트의 독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우토크립트는 지난달 24~30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8700~2만2000원) 최상단인 2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403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하며 최종 995.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 전체 참여 기관 중 98.83%(가격 미제시 0.29% 포함)가 밴드 상단인 2만2000원 이상 가격을 기재했다. 확정된 공모가에 따른 공모 금액은 308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2105억 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아우토크립트는 4.3%의 확약 비율을 달성했다. 특히 전체 확약 중 82%가 무려 3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이석우 아우토크립트 대표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IR에 참석했던 모든 자산운용사가 100% 청약에 참여했고 대다수 기관이 공모가 상단을 제시했다"며 "아우토크립트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시장성과 탄탄한 성장 전략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단순한 관심을 넘어 산업 전반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우토크립트 보안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염윤경 기자
아우토크립트는 자동차 보안 기술을 독자적으로 구축한 기업이다. 차 사이버보안 솔루션의 핵심 공급 기업으로 21개 완성차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시장을 넘어 유럽연합(EU)의 사이버 복원력법(CRA·Cyber Resilience Act)에 대응 가능한 보안 솔루션과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CRA는 지난해 기준 유럽 내 약 2300만대 커넥티드 제품에 사이버보안 요건을 의무화하는 EU 입법안이다.

아우토크립트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대 ▲신규 TS(Technical Service) 인증 자격 취득에 전략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글로벌 고객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고마진의 로열티 매출 기반을 강화하여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덕수 아우토크립트 사장은 "상장 후에도 확대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부품과 보안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글로벌 차량 소프트웨어 보안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향후 아우토크립트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다. 자동차용 보안 시장이 성장하며 아우토크립트의 존재감도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규제가 소프트웨어까지 확대되며 차량용 보안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21개 글로벌 완성차들을 대상으로 한 양산 개발 프로젝트가 로열티 매출로 전환되며 성장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 내 해킹, 교란 등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보안 법제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아우토크립트는 20여년 이상 업력을 기반으로 차량내 및 차량간 보안솔루션을 구축했다"며 "국내 최대 규모인 317만대 자사 제품 탑재 차량 양산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추가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아우토크립트는 오는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 뒤 15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