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2일부터 한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12일 0시(현지시각)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다. 이 관세는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포고문에 따른 것이다.
철강업계는 무관세 쿼터 폐지로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은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무역확장법을 근거로 관세를 예고하자 대미 수출량을 2015~2017년의 70% 수준으로 제한키로 했다. 철강재 54개 품목, 263만톤에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수출하지 않도록 합의했다.
문제는 미국이 일본, 인도와 함께 한국 철강의 3대 수출 시장이라는 것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이 미국으로 수출한 철강 및 철강제품은 48억3100만 달러(약 7조402억원)에 달한다. 대미 수출 비중 기준으로도 철강이 13.1%를 차지한다.
관세 적용 시 한국 철강 제품 가격이 올라 수요가 감소하고 수익성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수요는 US스틸 등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미국 현지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철강사들은 예정대로 외국산 철강재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 창고에 수출을 앞둔 열연 제품들이 쌓여있다. /사진=뉴스1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다양한 관세 대응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쿼터가 사라져 수출량이 되려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A철강사 관계자는 "이번 관세 부과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철강 관세 25%부과는 국내 철강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쿼터 제한은 없어졌기 때문에 미국의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해 품목별로 수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철강사 관계자는 "정부, 철강협회 등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텍사스·조지아 등 복수의 주 정부를 대상으로 투자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초 부지를 확정해 착공하고 2029년 제철소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도 미국에 상공정 생산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는 민간의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교섭 시 강대국과 협상하는 것이라고 해서 한국의 권리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과 협상할 때 한국의 조선, 철강, 방산 등의 산업 역량을 교섭의 카드로 활용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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