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찬반 맞불 집회가 열려 긴장이 감돌았다. /사진=뉴스1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시청역까지 이어지는 지역 일대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오후 1시 광화문에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15일 광화문 일대에는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불과 200m 간격으로 집회를 신고한 시위집단의 대립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사진=김서연 기자
시위 현장에 모인 인파들이 일제히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사진=김서연 기자
대국본 시위자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이 한국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국본 부산지부에 소속된 65세 A씨는 "부산 해운대에서 6시에 서울로 출발했다"며 "우리 후대는 자유 민주주의의 헌법과 가치를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전북 익산에서 올라온 67세 C씨는 "윤 대통령은 범죄 혐의가 없다"며 "헌법재판소와 국회가 최소한의 법률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 법을 지키지 않는 국회는 해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집회를 모인 인파들을 향해 "어젯밤 꿈에 윤석열 대통령이 찾아왔는데 꿈은 곧 현실이라 믿는다"며 "우리가 이길 것을 확신하는 사람은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만세 하며 일어서달라"고 요청했다. /사진=김서연 기자
동창회를 통해 결성된 집회 단체도 있었다. 중앙 도로 외곽에는 중동고등학교, 서울 사대부속고등학교 등 다수의 고등학교 동창회의 깃발들이 펄럭였다. 61세 E씨는 "국운을 두고 걱정이 앞서 동창회의 단체 카페에 글을 써서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며 "계엄령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고 나라의 수장에게 내란죄를 적용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 강조했다.
같은 시각 탄핵을 지지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을 '100만 시민 총 집중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참여를 독려했다. /사진=김서연 기자
같은 날 내란 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가하는 민주노총 인원들도 현장에 다수 참여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만여명 또한 시위를 진행하는 을지로입구역에서 동십자각까지 진행한 뒤 5시에 개최되는 비상 행동 집회에 참여한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민주노총 소속원은 탄핵 찬성 집회 인원은 5시 이후로 본격적으로 모이게 될 것이라 했다.
오후 2시 농민의례를 시작으로 하원오 전국농민총연맹 의장, 김봉식 영암쌀생산자협회 회장 발언이 이어졌다. 2시50분 정영이 전국 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윤석열은 전방위로 심어 놓은 추악한 권력을 이용해 죽을힘을 다해 살길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 투쟁사를 연설했다. 정 회장의 투쟁사 연설에 현장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전봉준 투쟁단 소속 시위자들의 깃발이 시위 현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진=김서연 기자
소속을 밝히지 않은 시위자 C씨는 "광화문 광장과 사거리 일대에서 진행되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비해 시위 인원이 다소 부족해 보여서 힘을 보태기 위해 왔다"며 "(탄핵 반대 시위자들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이거나 그런 사람들의 말들에 세뇌된 사람들"이라 강조했다.
시위로 인한 일반인들의 피해도 있었다. 광화문 트윈타워 지하에 위치한 한 예식장 관계자는 "매주 시위 때문에 결혼식이 제대로 진행이 안 된다"며 "시위도 좋지만 이렇게 다른 업장의 생계를 위협할 수준이라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도착해야 할 신랑·신부 모두 교통상황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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