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김은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일류(一流) 신한' 목표 아래 내부통제에 방점을 두고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건다.
진옥동 회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고객중심 일류(一流)신한 Humanitas(휴머니타스), Communitas(커뮤니타스)'를 정했다. 금융인으로 휴머니타스는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개인이나 회사의 이익이 아닌 고객의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둬야 한다는 의미다.

커뮤니타스는 공동체다. 휴머니타스가 개인의 영역이면 커뮤니타스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각자의 휴머니타스가발현돼야 한다는 의미다. 진 회장은 "신한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면 힘들게 고생하는 동료를 생각하고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염려하며, 기대를 보내주시는 고객의 마음을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동료를 위해, 조직을 위해,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직, 바로 일류(一流)신한의 모습이 아닐까"라면서 "모든 신한인이 커뮤니타스를 이 갈 때, 신한의 지속 가능성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를 컴플라이언스 중심이 아닌 소비자 보호, 운영리스크, 정보보호까지 범위를 확대해 관리다. 1선 사업그룹의 내부통제 윤리 의식 및 자체 통제 활동 강화, 2·3선 부서의 점검·모니터링 전문 역량 제고 등도 추진한다.

금융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관련 포상금도 최대 20억원으로 상향하고, 외부 신고 채널을 운영하는 등 내부자 제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인다. 임직원의 사익편취 행위를 예방하는 사익추구 예방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내부통제 디지털화 전략도 이어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초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내외 금융사고 관련 제재, 판례 정보들을 AI가 학습 데이터로 추가해 금융사고 징후를 폭넓게 탐지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임직원의 내부정보 활용 사익 추구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 음성, 영상 등 비정형데이터를 활용한 AI 점검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진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업의 윤리를 바로 세우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10·50·50' 밸류업, 자사주 매입·소각 적극
신한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9.6%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수익성 지표 개선과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토대로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크게 끌어올릴 방침이다.

분기별 관리로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13.1% 수준으로 유지해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고 매년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목표를 세워 주당가치 제고에도 힘을 싣는다. 이를 위해 밸류업 계획에 ROE(자기자본이익률), ROTCE(유형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의 제고를 밸류업의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신한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ROTCE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가용 가능한 자본에 대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ROE보다 더 정확하게 기업의 자본 수익성을 산출할 수 있다.

중기 목표는 ROE 10%, ROTCE 11.5%로 설정했다. ROE는 ROA(총자산이익률)과 레버리지로 세분화해 각각 지표에 맞는 세부 과제와 계획을 수립했다. 각 부문별 수익력 제고와 주주환원의 확대를 통한 자본 효율화에 나선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자회사별로 배분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고, 이를 경영진의 평가·보상 지표로 활용해 그룹 ROTCE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나선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신한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2조13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5억900만주에 달했던 주식 수도 연말에는 4억9986만주로 줄어 5년 만에 5억주 밑으로 떨어졌다.

천상영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탄력적인 자사주 정책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것"이라며 "매년 1조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을 목표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