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사진=뉴스1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들어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체결 규모는 총 6억3430만주, 잔고 기준으로는 15억1000만주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11억1340만주)과 비교하면 4억주 이상 증가한 수치로 1분기 누적 체결량은 이미 작년 연간치에 근접하고 있다.
대차잔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7533만주, 평가 금액으로는 약 4조6000억원에 달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1549만주) 삼성SDI(378만주) LG에너지솔루션(1080만주) 등 2차전지 대표 종목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밖에 카카오, 셀트리온, 포스코퓨처엠, 네이버 등 개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대차 수요가 쏠렸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나 기관에서 주식을 빌려 아직 갚지 않은 누적 수량을 의미한다. 공매도를 위해서는 반드시 주식을 차입하는 과정이 선행되기 때문에 대차잔고는 공매도 대기 물량의 간접 지표로 해석된다. 공매도가 직접 이뤄지지 않더라도 대차가 활발해지는 시점에는 이후 공매도 거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저평가된 대형 가치주 위주의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대비 덜 오른 저평가 종목, 공매도 타깃 가능성이 적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그리고 실적 개선이 기대돼 쇼트커버링 가능성이 높은 종목 등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며 "방산·우주, 조선, 기계 등은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돼 단기 변동성 후 재상승 기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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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충격 불가피"… 공매도 재개 후 수급 변화 주목━
대차종목 순위 /그래픽=김은옥 기자
이 같은 움직임이 한꺼번에 몰리면 '숏스퀴즈'로 이어질 수 있다. 숏스퀴즈는 공매도 세력이 주가 상승에 밀려 포지션을 급히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현상이다. 거래량이 적거나 주가가 민감한 종목에서 발생 가능성이 크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평균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변동성 확대를 우려해 거래대금은 지난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적이 상향되고 주가가 상승한 주도주는 실적과 내러티브로 방어가 가능하며,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되면 오히려 주가가 오버슈팅할 수 있다"며 "이런 종목은 비중을 유지하거나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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