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인근 기업들이 오는 4일 재택근무 등을 시행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3호선 안국역 사거리 도로. /사진=뉴스1
헌법재판소 인근에 위치한 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예정된 4일 재택근무 혹은 휴무에 나선다. 탄핵 선고 전후에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조치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탄핵 선고일인 4일 재택근무를 한다. 전 임직원이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사옥 방호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필수 인원만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계동 사옥에서 근무하는 HD현대 일부 직원들도 재택근무하거나 판교 사옥으로 출근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사옥은 헌법재판소와 직선거리로 120m가량 떨어져 있다.

서울 3호선 안국역 인근에 위치한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4일 공동연차를 사용한다. 선고 일정이 발표되기 전 올해 공동 연차 계획에 4일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국역은 헌법재판소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안국역과 인접한 광화문이나 종로 소재 기업들도 재택근무나 휴가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GS건설은 종로구 본사 근무자에 한해 재택근무를 하고 대한항공은 중구 서소문빌딩 근무자에게 휴가 사용을 권고했다고 한다.

기업들이 재택근무 및 휴가 사용 등에 나선 배경에는 안전 문제가 자리한다. 최근 윤 대통령 탄핵 여부를 두고 시민들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 선고 당일 충돌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날에는 반대 집회 참가자 4명이 숨졌다.

경찰 역시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선고 당일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치안이 안정될 때까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갑호비상은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로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하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선고 후 운집된 군중 일부가 극렬·폭력시위와 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며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