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현대자동차에 영입된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의 고성능 개발 역량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현대차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날 선보인 GMR-001 하이퍼카, GV60 마그마 콘셉트와 콘셉트카 2종(엑스 그란 쿠페·컨버터블)은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략을 공개한 것으로 평가된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전기차 고성능 비전을 상징하는 첫 시도고 GMR-001은 모터스포츠 진출을 이끄는 핵심 프로젝트다.
고성능 전략 모델은 하러 부사장이 주도한 프로젝트다. 하러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제네시스와 고성능차 기술 총괄로 영입된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현대차그룹 자동차 개발 총 책임자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차량 성능, 섀시, 주행 제어 등 하드웨어 기반 기술 개발 역량에 소프트웨어 통합까지 주도할 수 있는 '통합 설계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에서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사진은 2025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 전시관에 전시된 GV60마그나. /사진=김서연 기자
포르쉐로 자리를 옮긴 그는 섀시·브레이크·ADAS·통합제어·시뮬레이션 등 차량 성능 전반을 총괄하며 타이칸 개발과 고성능 플랫폼 전략을 이끌었다. 이후 애플에서 3년 이상 제품디자인 수석 디렉터로 근무하며 소프트웨어와 사용자경험(UX)을 통합하는 개발고 담당했다.
고성능 플랫폼 개발 경험과 SW 통합 개발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하러 부사장은 현대차의 AVP 조직이 추구하는 '통합형 차량 개발 체계'의 구심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송창현 현대차 사장이 이끌고 있는 AVP는 현대차그룹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전환과 플랫폼 통합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의 이견, ECU(전자제어장치) 통합 지연 등으로 내부 혼선을 겪고 있다고 전해진다.
하러 부사장을 영입한 배경에는 이같은 사정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물 중심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하러 부사장은 알버트 비어만 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의 측근으로 전해진다. 비어만 전 사장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시키고 주행 성능 전반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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