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출신 공무원이 자신의 첫 월급을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기부했다./사진=뉴시스
북한이탈주민 출신 공무원이 자신의 첫 월급인 200만원 전액을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기부했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청 소속 공무원 A씨는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최근 200만원을 쾌척했다. 이는 A씨가 성남시로부터 받은 첫 월급 전액이다. 기부금은 성남시 공무원노동조합을 통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A씨는 기부금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대한민국에 벽돌 하나 쌓은 적 없고 나무 한 그루 심어본 적 없는 제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며 "고향도 다르고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들이 저희와 함께 웃어주고 아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좋은 땅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꼭 이런 귀한 사랑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잘 정착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공무원의 마음을 꼭 받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A씨는 6년전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지난해 12월 성남시에 2년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사회복지 분야 상담, 북한이탈주민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성남시는 생활 기반이 부족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이들과 지역사회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부터 북한이탈주민 출신 공무원을 채용하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삶의 무게를 누구보다 깊이 견뎌낸 한 분의 의미 있는 기부에 고개가 숙여진다"며 "도움을 받던 사람이 이제는 돕는 사람으로 나아간 이 따뜻한 손길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모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