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이 현대제철의 목표가를 하향했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SGTS 설비 전경/사진제공=현대제철
상상인증권이 현대제철에 대해 올해 1분기 스프레드(수익률 곡선) 악화와 노조 파업과 봉형강 감산 영향이 반영돼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하향했지만 '매수'를 유지했다.
상상인증권은 7일 리포트를 통해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의 실적은 매출액 5조3000억원, 영업적자 61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재류와 봉형강 제품 가격 부진으로 전 분기에 이어 제품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판단했다.

노조 파업과 이에 따른 인천과 순천, 당진 내 일부 설비 가동이 중단되고 봉형강 감산 지속으로 인해 650억원 가량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0억원 수준의 재고자산 평가이익이 환입될 것으로 봤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 국내 인허가 및 신규 착공 면적은 각각 1385만, 844만 제곱미터에 불과하다"며 "지난 1월 기준 국내 철근과 H형강 재고가 여전히 2020~2024년 범위 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봉형강 제품 감산은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건설 부문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과 맞물려 현대제철의 실적도 점차 견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제강사 전반의 감산과 가격 인상 시도로 철근 유통가격은 72만5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2주 동안 국내 유통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중국 양회 이후 진장 지역 제강사의 감산이 실행됐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외국 물품이 국내 산업 발전을 지연시킬 때 상대적으로 고관세를 부여하는 제도) 기조가 글로벌 철강 시황의 완만한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이를 감안해 현대제철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