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한발 앞서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AI TV'를 공개했다. 해외 축구 경기 해설을 자동으로 번역하고, 집안 온도 조절을 위해 에어컨 작동을 제안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대폭 향상했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언박스&디스커버 2025'를 개최하고, 다양한 AI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AI TV 신제품에는 AI 홈부터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까지 3가지 핵심 AI 사용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AI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다.

AI 홈은 '홈 인사이트'와 '홈 모니터링' 기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실내 환경 등을 고려해 필요한 행동을 스스로 추천한다. 홈 인사이트는 요리 중 공기청정기 전원이 켜진 것을 감지하면 알아서 "요리 중에는 공기청정기를 끄고 잠시 환기를 하면 공기 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제안한다. 비교적 밝은 환경에서 TV를 시청 중인 경우에는 "TV 시청 중에 주변 환경을 조금 어둡게 하면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면서 기기 제어를 권유한다. 외출할 때 깜빡한 인덕션이나 조명을 끄도록 알림을 보내주기도 한다.


홈 모니터링은 부재 설정 시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실시간 알림을 전송한다. 조은혜 삼성전자 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바깥에서도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외출 중 반려견이 계속 짖는 경우 휴대폰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고, 필요시 원격으로 잔잔한 음악이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재생해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AI TV 라인업은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최상의 컬러를 구현해 콘텐츠 몰입도를 높인다. /사진=정연 기자
AI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이중 '클릭 투 서치' 기능은 원하는 정보를 한 번에 찾도록 돕는다.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다른 출연작이나 드라마 정보를 찾고 싶을 때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바로 검색이 가능하다. 해외 스포츠 팬들에게 최적화된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적용됐다. 조 프로는 "AI가 콘텐츠의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해 원하는 언어로 실시간 제목을 제공한다"며 "라이브 방송부터 좋아하는 영화까지 내가 원하는 언어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AI 시청 최적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화질·사운드도 구현했다. 최대 768개 뉴럴 네트워크의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적용된 '8K AI 업스케일링 Pro' 기능은 영상의 디테일과 입체감 등을 향상해 저해상도 영상도 8K급으로 감상하게 한다. 'AI 맞춤 화면'은 사용자가 영화, 스포츠 장르별로 선호하는 화질을 설정해두면, AI가 콘텐츠 장르를 인식해 자동으로 취향에 맞는 화질을 제공한다.

'사운드 최적화 Pro'는 장면·공간·화자의 위치 등을 분석, 사운드 리마스터링을 진행해 콘텐츠 원작자가 의도한 사운드와 유사하도록 출력한다. 조 프로는 "대사나 음악, 스포츠 소리뿐만 아니라 비행기 소리·빗소리·총소리 등의 효과도 분리 및 리마스터링해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했다. 주위의 소음을 자동 감지해 콘텐츠 속 화자의 음성을 선명하게 전달하는 '액티브 보이스 Pro', 사용자의 음량 설정 습관을 학습해 시청 시간대와 영상 타입에 따라 볼륨을 자동 설정하는 '볼륨 최적화'도 콘텐츠의 생동감을 높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TV 판매량 중 AI TV를 절반으로 확대하는 등 AI TV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어 기존 스크린으로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가겠다"며 "다양한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비롯해 앞으로도 AI TV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