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자주 본다면 요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30대 남성 A씨는 최근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일이 늘었다. 참을 수 없는 요의(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자주 느껴진 탓이다. 평소 갈증을 자주 느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원인인 줄 알았으나 병원 진료 후 호르몬 이상으로 생긴 요붕증이 문제였단 사실을 알게 됐다.
8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사람 몸에서 배출되는 하루 소변량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할 경우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돼 소변량을 줄인다. 요붕증은 항이뇨호르몬 작용 저하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소변이 생성되는 질환이다.

요붕증 증상은 소변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다뇨, 지나치게 소변을 자주 보고 싶다고 느끼는 빈뇨, 밤마다 소변이 마려운 야간뇨 등이 대표적이다. 과도한 갈증과 함께 차가운 물이나 얼음물 등을 많이 마시고 싶은 욕구도 요붕증의 증상으로 언급된다. 24시간 동안 소변의 양이 50ml/kg 이상(70kg 사람의 경우 3500ml 이상)이면서 소변의 삼투압이 낮은 경우 요붕증을 의심할 수 있다.


요붕증은 크게 중추성 요붕증과 신성 요붕증으로 나뉜다. 중추성 요붕증은 뇌하수체 후엽의 이상으로 인해 항이뇨호르몬 생성이 부족해 생긴다. 신성 요붕증의 경우에는 항이뇨호르몬 생성에 이상이 없으나 호르몬이 작용해 소변의 양을 조절하는 기관인 신장에서 항이뇨호르몬 반응 이상이 나타나며 발생한다.

중추성 요붕증과 신성 요붕증은 치료법도 다르다. 중추성 요붕증은 합성 항이뇨호르몬 작용 약제인 데스모프레신(DDAVP)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통상 1~2g 용량을 하루 1~2회 주사, 10~20g 용량을 하루 2~3회 비강에 분무, 100~400g 용량을 하루 2~4번 복용한다. 신성 요붕증은 이뇨제 싸이아자이드, 나트륨채널억제제와 함께 저염식으로 활용한다. 몇몇 환자에게서는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억제제인 인도메타신이 도움이 된다.

서울대병원은 "수분 공급이 충분하다면 (요붕증이) 임상적으로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면서도 "소아, 노인,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공급이 어려울 수 있어 심한 탈수, 고나트륨혈증,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