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정비계획이 결정 고시되면서 대형 건설업체들의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압구정·성수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강북 신흥 부촌으로 각광받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의 수주전이 본격화됐다.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정비계획) 결정 고시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핵심지에 입성을 노리는 대형 건설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1·2·3·4지구의 정비계획 결정안을 지난달 27일 고시했다. 이에 각 지구가 시공사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주요 구역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총 4개 지구로 나눠 진행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은 성수동1가 72-10 일대 대지면적 53만399㎡(약 16만평)에 총 55개 동, 9428가구(임대주택 2004가구 포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정비사업이다.


이번 정비계획 결정안에는 기본 층수 50층 이상, 최대 250m 높이(65층 안팎)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을 허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서울시는 2011년 4월 해당 정비구역을 지정·고시하면서 최고 층수를 50층까지 허용했지만 2014년 수립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일반주거지역의 최고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각종 규제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조합과 성동구가 지속해서 조정을 요청했고, 시가 2023년 6월 지구별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변경안을 마련했다. 50층보다 더 높은 건축물을 계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은 준주거지역 최대 500%, 기타 지역 300%가 적용된다. 현재 정비계획에 대한 주민공람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강북판 반포 뜬다"… 하반기 수주전 돌입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1지구가 가장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가장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재개발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
건설업계는 성수1·2지구의 시공사 선정이 올해 4분기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1지구다. 공급 물량은 2지구(2609가구)·3지구(2213가구)·4지구(1592가구)보다 많은 3014가구로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2호선 뚝섬·성수역 등이 가까운 더블역세권이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성수1지구가 지하철역은 물론 서울숲과 가장 가깝고 갤러리아포레,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서울숲트리마제 등 하이엔드 아파트가 몰린 지역과 인접해있다"며 "가격 상승 기대가 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도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일반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10대 건설업체들 대부분 수주에 관심이 있다"면서 "1·2·3·4지구 전체를 검토해 회사마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성수1지구는 그동안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관심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 조망과 문화, 휴식을 주제로 맞춤형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주를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했고 글로벌 건축디자인회사와 협업해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한강변에 위치한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서울 내에서도 사업성 높은 곳이어서 관심이 크다"며 "내부에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도 성수1지구에 대한 입찰 계획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삼성동 아이파크의 명성을 이을 한강변 입지로 판단해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2지구 입찰에는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3·4지구의 경우 최근 정비계획이 결정되며 설계안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설계업체 선정과 설계안에 대한 건축 심의를 마치는 대로 시공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