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중동과 아시아의 원전 건설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체코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유럽은 물론 중동·아시아에서 원전 건설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 주관 팀코리아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계약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해 유럽, CIS(독립국가연합), 중동, 아시아 등 해외 상용 원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 원자력 유관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원전 기술 공동 연구, 인력 교류, 협의체 운영 등의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991년 월성 원자력 3·4호기 주설비공사를 시작으로 신월성 1·2호기 주설비공사,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1단계 공사, 기장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원자력 EPC(설계·조달·건설)로 준공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등 30여개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런 실적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년부터 체코 원전사업 시공 주관사로 선정돼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와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김보헌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김홍연 한전KPS 사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한-체 원전건설포럼을 개최해 현재까지 약 600개 체코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두코바니 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세밀한 영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체코를 방문해 현장 인근 나메슈티시에 소방차를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향후 6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SMR(소형모듈원자) 사업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 원전 운영과 정비의 기술을 보유한 한전KPS와 SMR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대우건설은 차세대 원자로 고온가스로(HTGR) 개발을 위한 국책 과제에도 참여했다. 방사선 방호와 방사성 폐기물 계통설계,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 계통설계를 맡았다.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했다. 지난달 13일 국내 원자력 발전소 유지정비를 총괄해 온 한전KPS와 ▲SMR 설계·건설·운영 분야 ▲국내외 제작·운영·정비 ▲원전 해제 분야 상호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은 5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월성 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중수로 해체사업의 해외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한전원자력연료와 국내외 원자력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원자력 발전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한 만큼 연료 관련 산업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대우건설 원자력 사업의 우수성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