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주년을 맞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사진=김이재 기자
11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를 찾은 40대 관람객 A씨는 "8년 전에도 서울모빌리티쇼에 왔었는데 당시에는 자동차 옆에 레이싱걸들이 많았다"며 "올해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30주년을 맞아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했던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오는 13일 폐막을 앞두고 막바지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 모빌리티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개국 451개 기업이 참가했다. 각종 신차 전시와 함께 체험형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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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부터 BYD까지… 신차 21종 전시 ━
현대차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디 올 뉴 넥쏘와 더 뉴 아이오닉 6를 최초 공개했다. 사진은 디 올 뉴 넥쏘의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의 모습./사진=김이재 기자
현대차는 디 올 뉴 넥쏘와 더 뉴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장에는 넥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별도 설명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관계자의 설명을 유심히 듣고 차량을 꼼꼼히 살펴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40대 관람객 B씨는 "수소차는 아직 생소하긴 하다"면서도 "다양한 친환경차가 늘어나는 건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각마다 진행된 전기 슈퍼 스포츠카 'U9'의 디서스 X 시연회는 시작 전부터 북적였다. 각 바퀴를 개별 제어해 차량이 춤을 추듯 움직이는 디서스 X 기술이 공개되자 곳곳에서는 곳곳에서 "우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BYD 관계자는 "이번 모빌리티쇼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첫번째 단계인 만큼 다양한 차량 위주의 전시를 준비했다"며 "행사 일주일간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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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아닌 모빌리티쇼… HD현대·롯데도 자리━
롯데이노베이트는 전시 기간 야외에서 자율주행셔틀 시승 체험을 운영한다./사진=김이재 기자
롯데는 롯데이노베이트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와 메타버스 플랫폼,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등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차 체험존은 관람객들이 자율주행 셔틀에 탑승, 대형 LED 스크린으로 가상 자율주행과 롯데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야외에서는 킨텍스 1전시장~2전시장을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의 시승 체험을 운영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자율주행 셔틀은 국내 최초로 시속 40㎞ 주행 허가를 받은 모델로 짧은 거리였지만 일반 버스와 비교했을 때 승차감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HD현대는 굴착기 조종석 체험 등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사진=김이재 기자
HD현대는 HD현대건설기계의 40톤급 'HYUNDAI' 굴착기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DEVELON' 24톤급 굴착기 2종을 최초로 공개했다. 평소 접하기 힘든 굴착기 조종석 체험은 완성차 시승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디지털 그래피티, VR 시뮬레이터를 통한 굴착기 조종, 건설 현장을 재현한 4D라이드 등 여러 체험 콘텐츠가 마련됐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유아용 건설기계 장난감 '데구르르(Dgrr)' 체험존도 함께 운영됐다.
30대 관람객 C씨는 "아이가 미니 굴착기 체험을 너무 좋아했다"며 "조종석 체험도 그렇고 스탭분들이 옆에 항상 계셔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건설기계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만큼 관람객들이 최대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일주일간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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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는 늘었는데… 세심한 관람객 배려는 부족━
BYD와 현대모비스 등을 제외하면 전시 부스 내 휴식 공간이 마련된 곳은 없었다. 사진은 BYD 부스 내 설치된 의자./사진=김이재 기자
전시 규모나 관람객 수 등 외형은 커졌지만 세부적인 운영 면에서는 몇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전시장 내 의자나 휴식 공간은 부족했다. BYD와 현대모비스 등을 제외하면 전시 부스 내 별도 의자가 마련된 곳이 없었다. 전시홀 내 푸드코트는 좌석이 많지 않아 주말에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관람객들의 후기도 있었다.
70대 관람객 D씨는 "가족들과 처음 왔는데 전시장이 엄청 넓다"며 "걷다 보면 다리가 아픈데 중간중간 앉아서 쉴 곳이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차량 시승 현장에 안전요원이나 관계자가 배치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포르쉐와 현대차가 별도 인력을 배치해 질서 유지를 도왔다. 대기 인원이 몰렸지만 대부분 안내나 통제가 없어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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